사흘만 쉬고 선발 등판한 윌리암 쿠에바스의 투혼에 kt wiz 타선이 맹타로 화답했다.

kt는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4차전 방문 경기에서 NC 다이노스를 11-2로 완파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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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수원에서 1, 2차전을 내주고 벼랑 끝에 몰렸던 kt는 창원에서 벌인 3, 4차전을 연거푸 따내며 5전3승제 PO를 5차전까지 끌고 갔다. 5차전은 5일 오후 2시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쿠에바스였다. 10월 30일 PO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공 75개를 던지며 3이닝 6피안타(1홈런) 7실점(4자책) 해 패전의 멍에를 쓴 쿠에바스는 단 사흘만 쉬고서 PO 4차전에 등판했다.

체력적으로 회복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지만, 쿠에바스는 최고 시속 150㎞의 포심 패스트볼(직구)과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섞어 던지며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쿠에바스는 1회말 첫 타자 손아섭이 kt 3루수 황재균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하는 불운을 겪고도 이후 17타자 연속 범타 처리를 하는 등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kt 타선은 홈런 3개를 포함해 14안타를 몰아치며 11점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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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초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1번 타자 김상수가 2루를 훔쳤고, 이때 나온 NC 포수 김형준의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도달했다.

앤서니 알포드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1, 3루에서 박병호가 오른쪽 펜스를 직격하는 1타점 적시타를 쳤다. 다시 1사 1, 3루가 됐고, 장성우의 비거리가 짧은 중견수 뜬공 때 3루 주자 알포드가 과감하게 홈을 파고들어 추가점을 얻었다.

강인권 NC 감독은 선발 송명기(1⅓이닝 3피안타 4실점)가 2회초 1사 2, 3루 위기에 몰리자 이재학을 투입했다. 하지만 이재학은 폭투로 1점을 헌납했다. 김상수가 볼넷으로 출루해 맞은 1사 1, 3루에서는 황재균이 왼쪽 담을 향해 날아가는 2루타로 1점을 보탰다.

 

kt는 3회에도 장성우와 오윤석의 안타로 1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오윤석의 빗맞은 안타 때는 NC 중견수 제이슨 마틴이 내야 쪽으로 던진 송구가 2루 커버에 나선 1루수 오영수 키를 넘어가면서 1, 3루가 돼야 했을 상황이 2, 3루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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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은 상대의 어설픈 플레이로 행운의 기회를 얻은 kt는 배정대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다. 4회에는 선두 타자로 등장한 황재균이 왼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4회 2사 후에는 장성우가 솔로포를 쏘아올려 kt는 1∼4회에 2점씩을 얻어 8-0까지 달아났다.

NC는 6회 2사 후에야 손아섭의 좌전 안타로 '무안타 사슬'에서 벗어났다.

kt가 8회 알포드의 솔로포 등으로 11-0까지 도망간 8회말에는 오영수의 좌익수 쪽 2루타와 서호철의 좌전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고, 박세혁의 좌전 적시타로 0의 침묵도 깼다. 손아섭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승부의 추는 kt 쪽으로 완전히 기운 뒤였다. kt는 2차전 4회부터 4차전 7회까지, 2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 'PO 역대 연속 이닝 무실점 타이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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