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아이콘’ 기안84가 ‘태계일주’ 흥행을 이끌며 ‘2023 MBC 방송연예대상’의 강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26일 첫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3’(이하 ‘태계일주3’)가 전국 가구 시청률 5.7%(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첫방송보다 훨씬 높은 시청률로 포문을 연 셈. 이에 기안84가 연예대상 대상 트로피에 이름을 새겼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나 혼자 산다’로 예능에 첫 발을 들인 기안84는 ‘논란84’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논란이 따라다녔다. 말 주변이 없는 데다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연말 시상식에 패딩 차림으로 나타나 예의가 없다는 지적까지 받았다.

하지만 의도되지 않은 논란은 캐릭터로 이어졌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연예대상에서 기안84가 멘트를 할 때마다 마음 졸이는 ‘나 혼자 산다’ 팀의 모습은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됐다.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쌓아올린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 캐릭터는 ‘태계일주’에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시즌1 남미, 시즌2 인도 그리고 마다가스카르까지 아직 국내에서는 미지의 여행지에 가까운 국가들은 ‘편견 없는 남자’ 기안84와 환상의 시너지를 냈다. 현지 문화를 수용하는데 거리낌이 없고, 소통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는다. 모두를 경악하게 만든 시즌2 갠지스강 사건은 투박함 뒤에 감춰져 있던 기안84의 배려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매번 같은 루틴을 반복하는 것도 아니다. 기안84도 ‘태계일주’와 함께 진화하고 있다. ‘태계일주3’ 첫방송에는 바다에 간다는 말에 초고추장을 미리 챙겼고, 한층 더 묵직해진 짐가방으로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마냥 아름다운 풍광, 좋은 숙소에서 시청자들이 꿈꾸던 ‘워너비 여행’을 즐기지는 않지만 기안84만이 보여줄 수 있는 날것의 매력은 ‘태계일주’의 강점이다. 주어진 예산 안에서 직접 현지인과 부딪히고, 물가 바가지도 써가면서 생고생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이 매회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는 ‘태계일주’가 연말 시상식에서 어떤 성적을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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