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이후 넷플릭스가 이렇다 할 화제작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2018년 개봉작인 ‘독전’의 미드퀄 영화인 ‘독전2’는 혹평을 받았고, 구태를 벗어버리지 못한 코미디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코미디 로얄’, 스케일은 키웠지만 시즌1 독자들도 일부 이탈한 ‘스위트홈’ 시즌2가 그 예다. 

한달도 채 남지 않은 2023년에 공개될 작품은 두 가지다. 바로 파트1, 2로 나뉘어 공개되는 ‘경성크리처’, 그리고 ‘솔로지옥3’가 그 주인공이다. 

박서준, 한소희 투톱 주연에 ‘제빵왕 김탁구’ ‘구가의 서’ ‘낭만닥터 김사부’ 등을 성공적으로 이끈 강은경 작가, ‘피고인’ ‘수상한 파트너’ ‘스토브리그’ 등을 연출한 정동윤 감독까지 ‘경성크리처’는 작감배 시리즈 그 자체다. 

라인업만 두고 봐도 이미 ‘경성크리처’의 글로벌한 흥행은 확실시된다. ‘이태원 클라쓰’로 글로벌 스타로 떠오른 박서준과 ‘부부의 세계’ ‘마이 네임’으로 눈도장을 찍은 한소희의 화력이 더해졌기 때문. 여기에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크리처와 싸우는 두 청춘의 이야기라는 매혹적 설정이 일찍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솔로지옥3’의 흥행은 확답을 내리기 힘들다. 시즌1 대비 시즌2가 크게 흥행을 맛보지 못했고, 화제성 면에서도 뚜렷한 지표가 없다. 화제의 메기 덱스가 시즌3에 MC로 합류하고, 농구선수 이관희가 출연자로 나오지만 어디까지나 국내에서의 유명세다. 다만 어떻게 출연진이 꾸려지고 관계 지형도가 마련되느냐에 따라 흥행 여부는 변수가 될 수가 있다. 

한 해 동안 쏟아지는 작품들이 워낙 많은 탓도 있지만, 2023년을 돌아봤을 때 넷플릭스 시리즈 중 떠오르는 건 몇이나 될까. 가장 큰 흥행작인 ‘더 글로리’가 1순위로 손꼽히고 나면 단발 화제성에 그친 작품이 대부분이다. 국내 점유율 1위 OTT라는 명성에 걸맞게 넷플릭스가 올 한해를 ‘경성크리처’ ‘솔로지옥3’로 화려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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