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사제’ ‘어느 날’을 연이어 흥행 궤도에 올려 놓은 이명우 감독이 이번에는 쿠팡플레이 ‘소년시대’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쿠팡플레이와는 ‘어느 날’에 이어 두번째 협업. 이명우 감독은 “‘어느 날’ 때 굉장히 좋은 경험을 했어요”라며 “이번에도 느낀 건데 창작자의 영역에 대해서 보호 받는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믿음 관계가 확실했던 거 같아요. 감독에게 있어서는 창작적인 자율성이 굉장히 중요한 건데, 그에 대해서 100% 신뢰를 해주고 실제로 자율성을 줬어요”라고 전했다.
기본적으로 전세계 동시공개를 안고가는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OTT 대비 국내 시청자에 집중돼 있는 점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을까. 이명우 감독은 “세계적으로 뷰어십을 가질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제작사 입장에서, 감독의 입장에서 굉장히 큰 숙제”라고 운을 뗐다.
“글로벌 동시공개가 즉각적이라고는 생각해요. 하지만 쿠팡플레이를 통해서도 어떤 비즈니스 파트너를 잡느냐에 따라서 해외 시장으로 갈 기회는 충분히 있어요. '어느 날’ 때도 그렇고, 몇개 나라를 커버하느냐 차이가 있는 거지, 세계시장으로 다 풀리기는 해요. 미주 시장에 들어가느냐 아니냐의 차이가 있는거 같은데, 그건 풀어야 하는 숙제긴 해요.얼마나 많은 나라에 작품이 풀려서 시청이 되느냐도 중요하고 그걸 위해서 착실하게 가고 있어요”
공개 플랫폼을 떠나 이명우 감독의 필모는 ‘흥행’이 뚜렷했다. 특히 사회적인 소재를 다루는 묵직한 장르물에서부터 코미디까지,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행보가 눈길을 끌었다. 이명우 감독은 “어떤 한 장르라도 잘 하면 참 좋은 연출자같긴 해요”라고 웃어보이면서도 “제 입장에서는 욕심이 많아서인지 다양한 장르를 하고 싶은거 같아요”라고 전했다.
"굉장히 신중하고, 딥하고 그런 작품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조금 가볍고 라이트한 걸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반대되는 작품 기획을 동시에 진행을 해요. 반대로 가볍고 라이트한 걸 하다 보면 조금 더 어두운 면과 신중하고 무거운 작품을 하고 싶다는 욕망이 들어요. 그래서 이렇게 장르를 왔다갔다 하게 된 거 같아요. 현장의 분위기도 굉장히 다르거든요. 각기 다른 현장에서 느껴지는 에너지를 통해서 다른 한편으로는 뭔가 좀 더 단단해지는거 같고, 다른 장르를 하고 싶은 욕심도 자꾸 커지는거 같고, 그런 걸 적절하게 저 스스로 하는거 같아요”
이명우 감독은 “연출자로서 한 장르만 계속 하는거보다는 다양한 장르를 하면 저도 일하면서 즐겁고, 인생은 늘 배우는 거잖아요”라며 “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은 거 같아요. 그래서 뭔가 배우는걸 좋아하기 때문에 일을 통해서 들여다보지 못한 세상을 생각해보고 들여다보고, 한발짝 더 나아가서 시청자한테 메시지를 던질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해요. 한쪽에만 매달려 있으면 편식을 하게 되고 매너리즘에 빠지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작업을 하는거 같습니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