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가 오는 12월 27일 개봉을 앞두고 23일 씨네큐브 프리미어 상영회를 통해 관객들의 열렬한 성원 속에서 씨네토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앞서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는 음악으로 세계를 감동시킨 거장의 마지막 연주를 담은 콘서트 필름. 개봉 하루 전인 오늘(26일) 오전 10시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동시기 전체 개봉작 중 실시간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영화를 향한 관객들의 기대를 고스란히 증명했다.

또한 영화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는 지난 23일 씨네큐브에서 변영주 감독, 배우 심은경과 함께한 씨네토크를 열띤 분위기 속에서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무엇보다 이 자리에는 심은경이 류이치 사카모토의 저서 중 일부를 발췌해와 직접 낭독한 것은 물론, 관객과의 대화를 위해 페이퍼를 빼곡하게 정리해오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온 만큼 관객들 역시 거장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먼저 “롤 모델인 류이치 사카모토 선생님의 마지막 공연을 담은 영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며 첫인사를 건넨 심은경은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가 영화로 나오기 전 일본에서 진행되었던 온라인 콘서트 등을 다 봤었다며 이전과 지금 작품의 차이를 세세하게 설명했다. 심은경은 이뿐 아니라 과거 미국 유학 시절 YMO 시절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받은 충격과 YMO 콘서트 영상을 다 찾아봤다고 할 정도로 그에 대한 팬심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변영주 감독은 “작곡가, 영화 음악 감독, 배우 류이치 사카모토가 아닌 피아니스트로서의 단독 공연을 보게 된 이 영화는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마지막으로 보여주는가에 대한 영화다. 그만큼 이미 익숙한 그의 음악들이지만 다르게 다가왔다”라고 감상평을 전했다.

이날 진행을 맡은 이화정 저널리스트도 “수많은 곡들 중에서 자신의 인생을 아우르는 곡들을 직접 엄선하고, 편곡하고, 흐름을 갖도록 공연을 설계한 것은 굉장히 대단한 일이다”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세 사람은 세트 리스트에 포함된 그의 영화 음악들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이야기를 전해 관객들의 흥미를 자아냈다. 특히 심은경은 “'마지막 황제'를 중학생 때 처음 보았는데 엔딩과 테마곡이 뇌리에 강렬하게 박혔었다. 지금까지 감정 연기를 준비할 때면 항상 '마지막 황제'의 테마곡을 들으면서 연구한다. 나에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곡이다”라고 강조했다.

변영주 감독은 “그가 작곡한 '전장의 크리스마스' 음악은 대부분의 음반사가 발매한 영화 음악 베스트 앨범에 꼭 삽입된 곡이다”에 덧붙여 “영화 음악은 영화에 녹아들어 극의 감정을 증폭 시켜야 한다. 그중에서도 '전장의 크리스마스'와 '마지막 황제'의 음악은 너무 완벽하다”고 극찬했다.

이화정 저널리스트 역시 “류이치 사카모토에게 영화감독으로서의 입지를 다져준 영화가 '마지막 황제'라고 볼 수 있다. 당시 이미 거장이었던 엔니오 모리꼬네, 존 윌리엄스 사이에서 당당하게 미국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했다”라며 영화 음악 감독으로서의 류이치 사카모토의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이뿐 아니라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의 연출과 촬영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변영주 감독은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는 대상을 잡는 구도나 시선이 다르다. 피아노 악기 면면에 비치는 것까지 잡았다. 그런 것을 본 적이 처음이라 신기했고, 이러한 부분이 영화를 훨씬 절절하게 만들었다”라고, 이화정 영화 저널리스트는 “실수를 호흡으로 주워 담는 순간도 담아냈다. 실제 공연장이었다면 보지 못했을 이런 장면들까지 담아내면서 공연장에서 보는 것보다 더 한 감흥을 안겨준다”라고 전해 아직 영화를 관람하지 않은 예비 관객들의 궁금증을 고조시킨다.

마지막으로 심은경은 “내게 최고의 영화 음악 감독은 류이치 사카모토, 최고의 영화 음악은 '마지막 황제'의 테마곡이다. 처음 들었을 때 느꼈던 압도감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류이치 사카모토의 또 다른 저서인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에 삽입된 에피소드까지 덧붙이며 씨네토크 내내 그를 향한 진심 어린 애정과 존경을 보여 모두에게 훈훈함을 안겨주었다.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는 오는 12월 27일, 전 세계 최초 한국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