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월화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내남결’은 남편과 친구에게 버림 받고 죽음에 이른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 복수를 그리는 과정으로 ‘사이다’를 선사하는 드라마다.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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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첫 회 시청률 5.2%를 기록, 지난 16일 방영한 6회에 최고 시쳥률 10.5%를 기록해 놀라움을 불렀다. 지난 2회 5.9%, 3회 6.4%, 4회 7.6%, 5회 7.4%, 6회 7.8%로 꾸준히 오르며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울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마지막 6회에서는 수도권과 전국 모두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 중이다. 또한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1월 2주차 TV-OTT 화제성 순위 조사에 따르면,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인기도 심상치 않다. 이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서비스된 한국 드라마 중 최초로 미국 TV쇼 Top10에 진입하며 인기를 입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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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흥행에 맞춰 출연 배우들의 화제성도 눈길을 끈다. 주연 배우 박민영, 나인우, 송하윤은 최근 한 차트의 종합 화제성 순위의 상위권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특히 시한부를 선고 받고 친구와 남편에게 배신당해 복수를 다짐한 주인공 강지원 역의 박민영은 전 남자친구인 사업가 강 씨와 관련한 의혹에 휩싸이는 곤욕을 치뤘음에도 변함없는 인지도를 증명했다.

제작보고회 당시 암 환자를 연기하기 위해 39kg까지 체중을 감량, 만반의 준비를 기했다고 전한 그는 극중 선보인 다양한 오피스룩까지 화제가 되며 드라마 흥행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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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선악이 뚜렷하다. 능력, 책임감, 인성 어느 하나 가진 게 없는 남자친구 박민환(이이경)과 오랜 시간 주인공을 질투하며 남자친구를 빼앗은 정수민(송하윤)이 강지원(박민영)을 죽이고, 허무하게 죽어버린 강지원이 인생 2회차를 살게 되는 회귀물이다. 

회귀물은 특성상 시청자에게 짜릿함을 선사하기 좋다. 회귀물 속 주인공은 한번 살아본 인생이기에 더 능숙하고, 늘 상대보다 한 수 앞섰기에 통쾌한 복수가 실현 가능하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악역과 주인공의 비참함을 강도 높게 전달해 몰입감을 키웠다. 악역이 악할수록 주인공의 복수가 명쾌해지고, 이입하는 입장에서도 쾌감이 짙어진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이유들이 많지만 ‘사이다 복수’ 서사를 기피하는 반응도 일었다. ‘바람난 애인과 여자 주인공을 교묘하게 괴롭히는 여자인 친구’라는 진부한 설정에 몰입이 어렵다는 것이다. 아울러 자극성에만 의존하는 서사를 두고 “막장이다”, “남는 게 없다”, “웹툰에 이어 드라마까지 제작되어야 할 정도냐”라는 평도 존재했다.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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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반응이 쏟아졌지만 그만큼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흥행 가도는 나날이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강지원(박민영)과 조력자 유지혁(나인우)의 관계성이 깊어지고 복수에 속도가 붙으면서 이야기에도 힘이 실렸다.

이들의 인생 2회차에 시청자들이 통쾌한 위안을 얻고 있는 지금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용두용미’ 드라마로 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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