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한 이언주 전 의원에게 민주당 복당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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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핵심 관계자는 2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대표가 최근 이 전 의원과 통화하고 복당을 권유했다"며 "이는 총선 승리를 위한 외연 확대 행보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변호사 출신인 이 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경기 광명을 지역구에서 당선돼 2016년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당내 친문(친문재인) 패권을 비판하다 2017년 4월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국민의당으로 옮겼다.

이후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합당한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바꿨으며 2020년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창당에 참여했다. 21대 총선에서 부산 남구을에 출마했다가 민주당 박재호 후보에게 패했으며, 국민의힘 당적을 유지하다 지난 18일 탈당했다.

지난해부터 각종 방송 패널로 출연, 윤석열 대통령 및 검찰 정권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과 명품가방 수수 논란을 비판하는 등 현 정권과 각을 세워왔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정권심판론'을 기치로 내건 만큼 이 전 의원 복당이 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이 전 의원이 복당하면 '윤석열 정권 심판' 세력의 외연을 확장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행보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통화에서 "(복당을)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며 "고민이 성숙하면 이 대표를 만나 대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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