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29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무책임하고 무능한 검사"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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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사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수사를 하는 사람으로, 그 결과에 대해 직과 인생을 걸고 책임지는 수사를 해야 한다"고 적었다.

'사법 농단 사건'으로 기소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지난 26일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데 대해 2018년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로 재임할 당시 사법농단 수사팀 팀장으로 8개월 동안 수사를 이끌었던 한 비대위원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사로 출근하면서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무죄 판결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중간 진행 상황에 대해서 수사에 관여했던 사람이 직을 떠난 상황에서 말씀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대법원의 사실상의 수사 의뢰로 진행된 사건이었다"고 부연했다.

홍 시장은 "(내가)검사 11년 동안 중요 사건을 수사할 때는 무죄가 나면 검사직 사퇴를 늘 염두에 두고 수사를 했고, 그렇게 하니까 재직기간 내내 중요 사건 무죄는 단 한 건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유무죄는 법원의 판단이라고 방치하는 검사는 무책임하고 무능한 검사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며 "최근 이러한 검사들이 많아지고 검사가 샐러리맨화 되는 현상은 참으로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요즘 검사들이 너도나도 출마 하겠다고 정치판에 뛰어드는 것도 우려스러울 뿐만 아니라 검사가 정치에 맛 들이면 사법적 정의는 사라지고 세상은 어지러워진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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