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가 2021년 발매한 '조각집' 이후 약 2년 만에 신곡을 발표했다. 제목은 'Love wins all', 오는 2월 20일 발매할 여섯 번째 미니앨범 'The Winning'의 선공개곡이다.

원래 제목은 'Love wins'였으나, 이것이 그간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문구로 사용돼 왔다는 점에서 기존의 구호와는 다른 이미지로 대체되고 상징성이 퇴색될 가능성이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발매를 앞두고 'Love wins all'로 곡 제목이 변경됐다.

EDAM 엔터테인먼트는 "이 곡의 제목으로 인해 중요한 메시지가 흐려질 것을 우려하는 의견을 수용하고, 다양한 모습으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두를 더욱 존중하고 응원하고자 한다. 발매될 곡에 담은 메시지와 가장 반대되는 지점의 말이 있다면 그건 '혐오'일 것이다. 혐오 없는 세상에서 모든 사랑이 이기기를, 누구에게도 상처되지 않고 이 곡의 의미가 전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 24일 세상에 나오게 된 'Love wins all'. 우선 23일에서 24일로 넘어가는 자정 'Love wins all'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엄태화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뮤직비디오에는 아이유와 함께 그룹 BTS(방탄소년단) 멤버 뷔가 출연했다. 아이유와 뷔는 몰입감 높은 연기를 선보이며 한 편의 영화와 같은 5분짜리 명작을 탄생시켰다.

뮤직비디오에서는 아이유와 뷔를 집요하게 쫓는 '네모'가 나온다. 이 '네모'는 주인공들을 향한 차별을 뜻하며, 나아가 우리 일상에서 만연한 각종 차별과 억압 등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아이유 입술에는 체인이 걸려 있으며, 뷔는 한쪽 눈에 백색 렌즈를 착용하고 있다. 말하지 못하는 이(아이유)와 한쪽 눈으로만 세상을 보는 이(뷔), 이 둘은 각자 상처를 입고 지친 상황에서도 '네모'로부터 폐허가 된 세상을 끝까지 이겨내고자 한다.

노래는 미니멀하고 빈티지한 피아노 인트로로 운을 띄워 맥시멈한 아웃트로에 이르기까지 기승전결이 확실한 발라드 곡이다. 

Dearest, Darling, My universe/날 데려가 줄래?/나의 이 가난한 상상력으론/떠올릴 수 없는 곳으로

저기 멀리 from Earth to Mars/꼭 같이 가줄래?/그곳이 어디든, 오랜 외로움/그 반대말을 찾아서

어떤 실수로/이토록 우리는/함께일까

세상에게서 도망쳐 Run on/나와 저 끝까지 가줘 My lover/나쁜 결말일까 길 잃은 우리 둘 um

부서지도록 나를 꼭 안아/더 사랑히 내게 입 맞춰 Lover/Love is all Love is all/Love Love Love Love

결국, 그럼에도,/어째서 우리는/서로일까

아이유는 "누군가는 지금을 대혐오의 시대라 한다. 분명 사랑이 만연한 때는 아닌 듯하다. 눈에 띄는 적의와 무관심으로 점점 더 추워지는 잿빛의 세상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을 무기로 승리를 바라는 것이 가끔은 터무니없는 일로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직접 겪어 본 바로 미움은 기세가 좋은 순간에서조차 늘 혼자다. 반면에 도망치고 부서지고 저물어 가면서도 사랑은 지독히 함께다. 사랑에게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라며 "사랑하기를 방해하는 세상에서 끝까지 사랑하려 애쓰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아이유는 "여담으로 다섯 곡이 담긴 이 앨범에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나의 팬들에게 바치는 두 곡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이 곡 'Love wins all'이다. 느닷없이 큰 사랑을 받으며 하루아침에 인생이 달라졌던 열여덟 살부터 지금까지 저무는 일에 대해 하루도 상상하지 않은 날이 없다. 막연히 외롭고, 무섭고, 또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렇게 매일매일 십몇 년을 생각했더니 그것에 대한 태도도 조금씩 달라지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아이유는 "지금은 별로 무섭지 않다. 그 순간 아쉬움이 더 크거나 외로울 것 같지 않다. 무엇보다 그리 가까울 것 같지 않다. 비관적이고 걱정 많은 아이였던 내가 그 사이 이렇게나 달라질 수 있었던 이유는 그렇게 근근이 이어져 온 십몇 년 동안 지치지도 않고 매일 나를 안심시켜 준 누군가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 덕분에, 생각해 보면 나는 아이유로 살며 단 한순간도 혼자였던 적이 없다. 한 번도 나를 혼자 둔 적 없는 나의 부지런한 팬들에게 어쩌면 타고나기를 악건성 타입인 내 마음속에 끝없이 사랑을 길러 주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또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여전히 모르겠지만 번번이 내 곁을 선택해 주어 정말 고맙다는 말도"라고 전했다.

아이유는 "당신들이 내게 그래 주었듯 나도 당신들의 떠오름과 저묾의 순간에 함께하는 사람이고 싶다. 그 옆에서 '무섭지 않아. 우리 제일 근사하게 저물자'라고 말해주는 사람이고 싶다"라고 바랐다.

이같이 'Love wins all'은 잿빛 세상에서 사랑의 소중함을 알려준 팬들을 향한 아이유의 고마운 마음을 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아이유와 그의 연인 이종석의 러브스토리가 떠오르기도 한다.

"20대 중반즈음 처음 인연을 가지게 됐고 뭔가 풋사랑 넘어, 커다랗지만 또 이루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네요. 긴 시간을 친구로 지내다가 이제서야 이렇게 됐네요. 저는 저대로 열심히 살다가도 늘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은 이상한 친구였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우리 팬들은 이해를 할 것 같은데 저에게 강단이 같은 존재였어요. 친구로서 어떤 방향성과 삶의 고민들을 함께 투닥투닥 고민해주기도 하고 의지가 되기도 하고 동생이지만 가끔 누나 같기도, 어른 같기도 하지만 또 지켜주고 싶은 멋진 친구랍니다. 지금은 저를 더 나은 사람이고 싶게 하고요."(이종석)

"저의 오랜 동료였던 분과 서로 의지하며 좋은 마음을 키우고 있습니다. 긴 시간 동안 고맙게도 저를 응원해 주고 저에게 항상 '멋지다 멋지다' 해주고. 또 진심 어린 격려를 보내준 듬직하고 귀여운 사람입니다. 언제나 저를 가장 눈여겨 봐주는 유애나니까 제가 요즘 정서적으로 편안하고 좋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면서도 최근 유독 일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이 더 샘솟는 이유 중에는, 가까운 곳에서 오래도록 칭찬을 해주는 좋은 친구가 있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아이유)

더뎠지만 꾸준한 동행 끝에 결국 사랑을 이룬 것에서 말이다.

'Love wins all'은 발매와 동시에 멜론, 지니, 벅스 등 온라인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다. 많은 음원 강자들이 최근 연이어 아쉬운 결과를 맛본 것을 봤을 때, 아이유 그리고 'Love wins all'이 얼마나 대단한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선공개곡부터 많은 이야기를 낳으며 큰 화제를 불러온 아이유. 여섯 번째 미니앨범 'The Winning' 전체를 만날 수 있는 오는 2월 20일이 무척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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