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가 1000만 장벽을 넘을 수 있을까. 

‘파묘’(감독 장재현)가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2월 26일(월) 오전 7시 기준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 개봉 주말인 23일부터 25일까지 1,963,554명, 누적 관객 수 2,299,706명을 동원했다.

지난해 최고 흥행작 ‘서울의 봄’ 개봉주 주말 스코어는 물론, 개봉주 누적 관객 수를 뛰어넘는 스코어다. 특히나 국내 오컬트 장르 영화 중에서 최고 흥행작으로 손꼽히는 ‘곡성’보다도 오프닝 스코어에서 앞서는 모양새다. 늦어도 내일(27일) 중에 ‘파묘’가 300만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 이르지만 시선은 천만 달성 여부로 향하고 있다. 

‘파묘’는 입소문으로 초반 관객몰이에 성공했지만 호불호가 크게 나뉘고 있다. 전반부가 오컬트라는 장르에 집중하고 있다면, 후반부는 항일 코드의 드라마 전개에 치중하고 있어 맥락이 극명하게 갈린다. 때문에 ‘검은 사제들’ ‘사바하’ 등을 연출한 장재현 감독의 ‘장르 영화’를 기대한 관객들 사이에서는 혹평도 쏟아졌다.

역대 오컬트 영화 자체의 흥행 추이가 불안정한 면도 있다. 지난 2016년 개봉한 ‘곡성’은 극장가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주말 관객수 180명을 달성하는 등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다. 체감은 천만 못지 않았지만 이 역시 최종 관객수는 687만에 멈춰 섰다. ‘검은 사제들’ 역시 최종 스코어는 544만이다.

반면 천만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28일 개봉을 앞둔 ‘듄: 파트2’의 예매가 IMAX 등 특수관에 몰리고 있는 데다, 타깃 관객층이 크게 겹치지 않는다. 주연 배우들의 내한으로 체감할 수 있는 화제성은 높았지만 전작 ‘듄’이 흥행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듄: 파트2’의 스코어 역시 불투명하다. 사실상 ‘파묘’는 개봉 2주차도 독주 체제로 보내게 된다.

극장가는 늘 변수가 발생하기 마련이고, 선택은 관객의 몫이다. 흥행은 하늘의 뜻이라는 말처럼 ‘파묘’의 천만 돌파 여부를 예단할 수는 없다. 다만 모처럼 ‘서울의 봄’에서 ‘파묘’로 이어진 흥행으로 되살아난 극장가 활기가 꾸준히 지속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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