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캡틴' 손흥민(32)이 1골 2도움의 신들린 듯한 활약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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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3-24 EPL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4위 애스턴 빌라(승점 55)와의 '승점 6점짜리' 맞대결서 승리한 토트넘은 2연승과 함께 16승5무6패(승점 53)를 기록,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서 애스턴 빌라를 2점 차이로 추격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14골 8도움을 올린 손흥민의 시즌 공격 포인트는 22개가 됐다. 리그 득점 순위에서 손흥민은 선두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18골)에게 4골 뒤진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고, 도움 순위에선 공동 1위와 2개 차인 공동 6위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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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손흥민은 2016-2017시즌부터 8시즌 연속으로 공식전 공격 포인트 20개를 돌파했다. EPL로만 한정 지으면 2021-2022시즌(23골 9도움) 이후 2년 만에 20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냈다. 그는 지난 시즌엔 리그에서 10골 6도움으로 공격 포인트 16개를 기록했다.

이날 토트넘의 전반전은 다소 어려웠다. 애스턴 빌라가 파이브백을 앞세워 선수비 후역습의 실리 축구를 준비했는데 토트넘이 2선에서 소유권을 쉽게 뺏기면서 애스턴 빌라가 쉽게 기회를 만들었다.

애스턴 빌라는 전반 18분 올리에 왓킨스가 역습에서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았으나 슈팅 대신 패스를 하려다 뒤따라오던 토트넘 수비에게 걸렸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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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점유율은 70%나 기록했지만 이렇다 할 기회조차 잡지 못했고 애스턴 빌라는 30%의 점유율로도 5개의 슈팅을 퍼부으며 우위의 경기를 했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 흐름이 급변했다. 후반 5분 파페 사르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제임스 메디슨이 아크로바틱한 자세로 슈팅해 선제골로 연결했다. 메디슨의 시즌 4호골이다.

애스턴 빌라는 한 골을 내주자 와르르 무너졌다. 불과 3분 뒤인 후반 8분 상대 수비의 치명적 실책으로 기회를 잡은 손흥민이 욕심 부리지 않고 브레넌 존슨에게 내줘 추가골을 만들었다.

이후 애스턴 빌라는 후반 20분 존 맥긴이 데스티니 우도지를 발로 가격해 퇴장, 수적 열세까지 안고 자멸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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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애스턴 빌라의 파상 공세가 이어졌지만 잘 막아낸 토트넘은 후반 추가 시간에 접어들자마자 오른쪽 측면에서 들어온 쿨루세브스키의 낮은 크로스를 오른발로 때린 손흥민의 쐐기 골로 승기를 잡았다.

손흥민은 10분의 추가 시간 중 4분가량이 흘렀을 땐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침착한 컷백으로 베르너의 골을 도와 애스턴 빌라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중요한 고비에 수확한 4-0 완승이었고, 더욱이 원정서 4득점 무실점이라는 완벽한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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