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거짓 사과' 논란으로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한 서울 강북을에 전략경선을 치르기로 한 것에 대해 "어떤 경기에서도 승부가 났는데 1등이 문제가 됐다고 차점자가 우승자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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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경기 하남 신장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법 위반으로 승자가 당선 무효화 돼도 차점자가 당선자가 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박 의원에 대해서는 새벽 1시 반이 넘도록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제3의 인물 전략 공천, 2위 후보를 후보로 결정하는 방법, 경쟁해 다시 후보를 뽑는 방법을 놓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2시까지 이어진 심야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명(친이재명)계 정 전 의원의 강북을 공천을 무효로 하고 전략경선으로 이곳 후보자를 뽑기로 했다. 정 전 의원과의 경선에서 패했던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박용진 의원의 공천 승계는 불발됐다.

이 대표는 "경선 과정에 문제가 있던 것도 아니고, 차점자를 올리면 경선할 때마다 승자를 끌어내리기 위한 온갖 노력이 벌어지면 경선이 불가능해진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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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해찬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이 선거엔 승자와 패자만 있지, 2등은 없다고 조언해 그 말에 일리가 있어 그런 안은 배제했다"며 "제3의 인물 전략 공천도 인물 추천이 많았지만, 당원과 지지자 선택권을 빼앗고 박 의원을 배제했다는 오해가 있을 수 있다고 해 배제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모두에게 경선 참여 기회를 주고 박 후보도 참여할 수 있다는 안에도 갑론을박이 많았으나 결론은 그렇게 냈다"며 "전 국민 관심사가 됐으니 적절하게 해당 지역 당원들의 (투표) 비중을 조절해 경선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내린 정 전 의원의 공천 취소에 대해선 "사과해서 괜찮다고 봤지만 표현상에 오류가 있다고 하고 문제 제기가 있고 국민 눈높이에서 납득 안되는 게 있어 살점을 뜯어내는 심정으로 공천 결정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결정했다는 점에 대해 당원과 민주당 지지자들이 이해해주길 부탁한다. 전들 얼마나 가슴 아프겠나"라고 언급했다. 이어 "물론 경쟁에서 진 박용진 후보는 훌륭한 민주당 인재이고 좋은 자원"이라며 "승부에선 누군가는 이기고 누군가는 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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