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좌장' 이해찬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7일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논란’이 불거진 양문석 후보의 공천에 대해 “그대로 가야 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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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정세균·이광재·윤건영·임종석·고민정 등 친노·친문계를 중심으로 양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 요구가 빗발치는 가운데 양 후보의 공천 유지에 힘을 실은 것이다.

이 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양문석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 요구가 많다’는 질문에 “선거 때는 그런 것(양문석 후보 논란) 등에 흔들리면 안 된다”라며 “그대로 가야 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양 후보는 공공미디어연구소장 시절인 지난 2008년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FTA를 밀어붙인 노무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는 내용의 칼럼을 썼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양 후보를 둘러싸고는 이재명 대표와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정치인이 정치인에 대해 비판하는 게 무슨 문제냐. 나 역시 민주당 내 인사들로부터 입에 담기도 힘든 모욕적인 언사를 들어왔지만 이를 제지한 적이 없다. 표현의 자유는 인정돼야 한다"며 공천을 취소할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김부겸 위원장은 “양문석, 김우영 등 막말과 관련해 논란이 있는 후보들은 다시 한번 검증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한편 이번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계파를 초월해 윤석열 정권과 잘 싸울 '대표선수' 위주로 투표 열풍을 주도했던 열성 당원들은 공천 취소 요구자들이 당원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있다고 반발하며 이해찬-이재명 대표의 입장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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