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올해 마지막 A매치를 치른 '한국 축구의 성지'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또다시 빈 좌석을 휑하니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친선경기를 치렀다.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이날 경기 관중 수는 3만3256명이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석은 6만6천여석 규모인데 절반 정도만 찬 것이다.
협회에 따르면 이날 경기 킥오프 3시간 전 잔여 입장권이 약 3만8천장이나 돼 일찌감치 흥행 실패가 예고됐다. 전날까지 약 2만8천장이 남아 있었고, 경기 당일 1만장 가까이 취소 표가 나온 셈이다.
홍명보호가 0-5로 참패했던 지난달 10일 '삼바 군단' 브라질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친선경기에는 많은 비에도 6만3237명의 구름 관중이 찾았다. 그러나 나흘 뒤 같은 곳에서 열린 파라과이전(2-0 승) 관중은 총수용 가능 인원의 3분의 1가량인 2만2206명에 불과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관중이 3만명이 채 되지 않은 것은 2015년 10월 13일 자메이카와의 평가전(2만8105명) 이후 10년 만이었다.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LAFC)이 A매치에 데뷔한 2010년 이후로도 역대 최소 관중 기록이었다.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이 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모으지 못한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연이은 A매치 흥행 실패의 원인을 날씨에서만 찾을 수는 없다.
축구대표팀에 싸늘해진 팬심은 지난해 9월 홍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팔레스타인전부터 감지됐다.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논란과 정몽규 회장이 이끄는 축구협회에 대한 팬들의 불신, 여기에 홍 감독의 전술 부재'가 결국 올해 마지막 A매치까지 이어진 것으로도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