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립발레단(ENB)에서 리드 수석으로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발레리나 이상은(39)이 런던 버킹엄궁에서 ‘빈사의 백조’(The Dying Swan)를 선보여 화제다.

이상은은 지난 12일 버킹엄궁에서 열린 ENB 창단 75주년 기념 행사에 참여해 발레단 후원자인 커밀라 왕비 앞에서 ‘빈사의 백조’를 선보였다. ‘빈사의 백조’는 프랑스 작곡가 생상스의 관현악곡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를 배경으로 한 마리 백조가 죽어가는 과정을 오로지 발레리나의 연기만으로 보여주는 짧은 작품이다.
이상은은 우아한 팔놀림과 다리 동작으로 독무를 마쳤고, 커밀라 왕비는 박수를 보내며 감탄을 쏟아냈다.
커밀라 왕비는 시니어 발레 프로그램인 ‘실버 스완’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발레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NB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 자리에서 공연을 하게 된 건 우리 발레단의 큰 영광이었다”고 했다.

이상은은 지난 16일 직접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당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숨 막히게 아름다운 버킹엄궁에서 커밀라 왕비를 위해 ‘빈사의 백조’를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잊지 못할 특권이었다”며 “나 좀 꼬집어 줘!”라고 적었다.
왕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도 “ENB 75주년을 축하한다”는 글과 함께 이상은이 독무를 선보이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상은은 유니버설발레단 솔리스트 출신으로, 2010년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에 진출해 2016년 한국인 최초 수석 무용수로 승급하며 입지를 굳혔다. 이후 2023년 ENB 리드 수석으로 합류해 지금까지 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