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LAFC)이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플레이오프(PO)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멀티 골을 폭발하며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으나 승부차기에선 실축하며 팀의 탈락을 막지 못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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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BC플레이스에서 열린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2025 MLS컵 PO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전에서 2골을 터뜨렸다.

팀이 0-2로 밀리던 후반 15분 만회 골을 넣은 데 이어 1-2로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 시간 천금 같은 프리킥 동점 골을 작렬했다. 올해 8월부터 LAFC 유니폼을 입고 MLS에서 뛴 손흥민의 11·12번째 득점포였다.

손흥민은 1골 1도움을 올렸던 3일 오스틴과의 PO 1라운드 2차전에 이어 소속팀에서 2경기 연속 골 맛을 봤다. 9월 말 세인트루이스와의 정규리그 경기 이후 약 2개월 만에 멀티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MLS에서 이번 시즌 12골 4도움을 남겼다.

LAFC는 손흥민의 맹활약에 힘입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으나 이후 추가 골은 넣지 못한 채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3-4로 져 그대로 시즌을 마쳤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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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S는 30개 구단이 동·서부 콘퍼런스로 나눠 정규리그를 치른 뒤 콘퍼런스별 8개 팀이 PO에 올라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콘퍼런스 8강'에 해당하는 1라운드는 3전 2승제로 진행됐고, 콘퍼런스 준결승과 결승, 챔피언결정전은 모두 단판 승부다.

LAFC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서부 콘퍼런스 3위에 오른 뒤 PO 1라운드에서 오스틴을 제압했으나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정규리그 2위 팀 밴쿠버의 벽에 막히고 말았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레전드' 출신인 공격형 미드필더 토마스 뮐러가 속한 밴쿠버는 1라운드에서 댈러스를 꺾은 데 이어 손흥민을 앞세워 승승장구하던 LAFC마저 잡아 처음으로 콘퍼런스 결승에 올랐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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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콘퍼런스 결승은 30일 열릴 예정이며 밴쿠버의 상대는 25일 샌디에이고-미네소타 유나이티드의 준결승 승자다.

LAFC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서부 콘퍼런스 최다 득점(66골), 최소 실점(38골)을 기록한 밴쿠버를 상대로 고전했다.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 네이선 오르다스로 공격진을 꾸려 나섰으나 공격을 주도해야 할 손흥민과 부앙가 쪽으로 가는 패스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주도권을 내주고 전반 두 골을 얻어맞았다.

후반전을 시작하며 포메이션과 선수 변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 한 LAFC는 한결 활발한 공격 흐름을 보였고, 손흥민이 후반 15분 집념의 득점포로 추격의 신호탄을 쐈다. 마크 델가도의 크로스를 앤드루 모런이 머리로 떨궈주자 손흥민은 오른발 슛을 날렸고, 골키퍼에게 막힌 뒤 두 차례 더 슈팅한 끝에 밴쿠버 수비진의 육탄 방어를 뚫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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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막바지까지 두 팀 모두 득점하지 못해 그대로 LAFC의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으나 또 한 번 손흥민이 팀을 구해냈다.

후반 추가 시간 9분 중 2분 정도가 흘렀을 때 부앙가를 막던 밴쿠버 수비수 트리스탄 블랙먼이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했고, 이 상황에서 발생한 프리킥을 손흥민이 환상적인 동점 골로 연결했다.

추가 시간 5분께 페널티 아크 왼쪽 좋은 위치에서 손흥민이 오른발로 차올린 프리킥이 골대 왼쪽 상단 구석을 정확히 찔러 연장전으로 몰고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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