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불참한 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회원국간 연대를 다짐하는 선언문을 채택하고 23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G20에서도 독일, 프랑스, 인도 등과 양자회담을 이어가며 실용외교 행보를 이어갔으며 2028년 회의 유치를 확정하는 성과를 거뒀다. 12.3 내란 이후 중단됐던 정상외교에 복귀하는 걸 넘어 국제외교 선도 국가로 자리매김할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둘째 날인 이날 각국 정상과 대표들은 요하네스버그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모두를 위한 공정하고 정의로운 미래'를 주제로 한 회의에 이어 폐막식을 끝으로 이틀간 일정을 마무리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폐회사에서 "남아공은 아프리카 첫 의장국으로서 아프리카와 글로벌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 문제를 주요 이슈로 다뤘다"고 말했다.

끝으로 의사봉을 두드리며 "이것으로 아프리카에서 처음으로 열린 G20 정상회의를 공식 마치며 의장직은 차기 의장국인 미국 대통령에게로 넘어간다"고 선포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각국 정상들은 첫날인 전날 회의 시작과 함께 'G20 남아공 정상선언'(G20 South Africa Summit: Leaders' Declaration)을 채택했다. 이는 보통 선언을 폐막에 임박해 채택하던 관례를 깨뜨린 것이다. 회의를 보이콧하며 정상선언 채택에 반대한 미국에 맞선 의장국 남아공의 전격적인 조처에 아르헨티나를 제외한 다른 회원국들이 호응한 결과다.

정상들은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에 모순되는 일방적인 무역 관행에도 대응하겠다고 천명했다. 또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특별히 강조하며 지구온난화가 인간 활동 때문이라는 과학적 합의에 반복해서 의문을 제기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아울러 "예측 가능하고 시의적절하며 질서 있고 조율된 방식으로 G20 부채 처리 공동 프레임워크의 이행 강화"를 약속하고 "핵심 광물은 단순한 원자재 수출이 아닌 부가가치 창출과 광범위한 발전의 촉매제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편 아랍에미리트(UAE)·이집트에 이어 21일 남아공에 도착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이틀간 개막식과 만찬은 물론 G20 정상회의 3개 세션에 모두 참석했다.

한국이 주도하는 중견 5개국(한국·멕시코·인도네시아·튀르키예·호주) 협의체 '믹타'(MIKTA) 정상·대표들과도 만나고 프랑스·독일 정상과도 양자회담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현지 동포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이번 아프리카·중동 마지막 순방국인 튀르키예로 향한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