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번째 아시아 최대 영화축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2일 막을 내린다. 올해는 아시아영화의 확장, 여성 영화인들 비중 증가,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 등으로 전세계 영화인, 관객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내년 25주년을 앞두고 변화를 꿈꿨던 올해 영화제의 지난 날들을 되돌아본다.
# 아시아영화의 수작 발견
올해 영화제는 베트남, 파키스탄 등 세계무대에서 소외된 지역의 재능 있는 감독과 작품들을 발굴해 소개하면서 아시아영화의 성장 가능성을 높였다. 비교적 영화산업의 규모가 작아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국가들 작품이 뉴 커런츠와 아시아영화의 창 섹션에서 약진이 돋보였다. 또한 이는 다양한 영화 세계를 경험하려는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 폭넓은 관객층의 참여
영화의전당을 비롯한 센텀시티 일대 극장 외에도 부산의 중심에 위치한 부산시민공원에서 10편의 영화가 저녁마다 상영됐다. 더욱이 올해 남포동에는 영화제 공식상영을 비롯한 ‘김지미를 아시나요’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한 ‘커뮤니티비프’에서 관객들을 위한 체험의 장을 만들어 폭넓은 관객층의 존재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상영하는 오픈시네마는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며 레쥬 리 감독의 ‘레미제라블’ 등 매진을 기록한 작품도 있었다. 또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상영, ‘더 킹: 헨리 5세’ 티모시 샬라메, 조엘 에저턴, 데이비드 미쇼 감독 내한은 관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올해 영화제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 커뮤니티비프의 성공적인 안착
영화제의 고향 남포동 비프광장은 커뮤니티비프의 행사들로 다시 활기를 찾았다. 작년에 신설된 커뮤니티비프는 영화제 안의 영화제로 다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영화인들과 시민들이 격 없이 만났던 초창기 영화제의 전통을 잇는 동시에, 관객과 영화제 사이에 요구되는 상호활동적인 방식의 대안을 제시했다. 앞으로 문화 허브이자 관객 친화적 플랫폼으로 그 영역을 확장시켜 나갈 것으로 보인다.
# 새로운 도전에 성공한 아시아필름마켓
작년 대비 22% 증가한 2188명의 참여와 작년보다 17% 증가한 200개 업체가 부스에 참가해 다양한 콘텐츠의 홍보 및 판권 거래를 진행됐다. 방송판권 거래에서는 200만달러 이상의 상담 규모를 기록했고 역대 최대 규모의 유럽권 세일즈사도 참가했다. 다앙한 피칭행사에는 역대 최대의 미팅 횟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으며 올해 처음 열린 아시아콘텐츠어워즈는 전석 매진으로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 플랫폼부산 관심 증가
올해 세 번째 해를 맞이한 플랫폼부산은 25개국 아시아영화인들의 활발한 소통의 장으로서 더욱 폭넓고 실용적인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필름메이커 토크를 통해 영화계 거장들과 직접적인 만남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 독립영화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강화하기 위해 영화 투자, 배급, 펀드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제작자들의 노하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확대했다.
또한 플랫폼부산의 목적인 참가자의 네트워킹을 강화하고자 매일 아침 신청자에 한해 플랫폼부산 라운지에서 자신의 작품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나누는 블랙퍼스트 네트워킹을 진행해 참가자들간의 소통을 독려하고 콜라보의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예년에 비해 개인 참가자가 약 30% 증가하고 재참가율이 약 15%가 됨에 따라 아시아독립영화인들의 플랫폼부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 새로운 토론의 장, 포럼 비프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지석영화연구소의 출범과 함께 포럼 비프를 새롭게 개최했다. 부산국제영화제 특유의 오랜 포럼 문화의 전통을 잇는 이번 포럼 비프는 한국영화, 아시아영화, 영화기술∙산업∙정책 포럼의 세 부문으로 구성됐다. 이창동 감독, 트린 민하 감독, 제인 게인스 교수의 기조 발제를 포함하여 국내외 여러 학자와 영화인들이 참가한 이번 포럼은 총 1276명의 청중과 함께 열정적인 토론의 장을 이루어냈다. 이번 포럼 비프는 영화의 바다와 함께 인문학의 바다도 열고자 하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오랜 지향을 이뤄내기 위한 발판을 만들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 한국 여성 감독의 수상 러시
올해 뉴 커런츠상은 베트남 감독 짠 탱 휘의 ‘롬’, 이라크 감독 모하나드 하이얄의 ‘하이파 거리’에게 돌아갔다. 지석상은 파키스탄 감독 사마드 술탄 쿠사트의 ‘인생의 곡예’와 인도 감독 프라디프 쿠르바의 ‘낯선 가족’이 수상했다. 올해의 배우상 주인공은 ‘에듀케이션’의 김준형, 문혜인이다. 김초희 감독의 ‘찬실이는 복도 많지’가 CGV아트하우스상 등 3관왕, 윤단비 감독의 ‘남매의 여름밤’은 4관왕을 차지했다. 특히 ‘69세’ 임선애 감독, ‘찬실이는 복도 많지’ 김초희 감독, ‘남매의 여름밤’ 윤단비 감독 등 한국 여성 감독들의 수상 행진이 이어져 이들의 힘을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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