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중앙수비수 홍정호(장쑤 쑤닝)가 ‘슈틸리케호’를 벼랑 끝에서 탈출시켰다.

홍정호는 오늘(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시리아와 2018 러시아 월드컵 A조 최종예선 7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4분 손흥민(토트넘)의 코너킥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홍정호의 선제 결승골로 시리아를 1-0으로 꺾고 간신히 A조 2위를 유지했다.

 

시리아전 선제골을 기록한 홍정호.

◆ 손흥민·남태희 날개 4-1-4-1 전술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중국전에 출격했던 '원조 황태자' 이정협(부산)을 대신해 막내 공격수 황희찬(잘츠부르크)을 최전방에 배치하는 4-1-4-1 전술로 시리아에 맞섰고, 초반부터 강한 공세로 시리아를 압박했다.

중국전에 결장했던 손흥민과 남태희(레퀴야)가 좌우 날개로 뛰면서 초반 기선을 잡았다.

선제골은 경기시작 4분만에 나왔다. 남태희가 전반 3분 오른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하다 코너킥을 얻어냈고, 손흥민이 올려준 공이 수비수 사이로 흐르자 홍정호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

◆ 홍정호 시원한 한방 마음고생 훌훌

188㎝의 큰 키와 다부진 체격 조건으로 한때 독일 분데스리가를 호령했던 홍정호는 2015년 12월 두 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한국 수비수로는 최초로 분데스리가에서 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홍정호는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으로 이적한 뒤 기량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난해 10월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3차전에서 전반 15분 상대 팀 세바스티안 소리아노에게 반칙을 범해 옐로카드를 받으면서 페널티킥을 내줬다. 후반 21분엔 경고 누적으로 퇴장까지 당했다. 다행히 이날 한국 대표팀이 3-2로 승리해 큰 이슈가 되진 않았지만 홍정호는 마음고생이 심했다.

오늘 홍정호의 시리아전 골은 벼랑 끝에 몰린 슈틸리케호를 살려낸 골이었고, 홍정호의 막혔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한방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 한국, 이란 이어 A조 2위 유지

하지만 한국은 홍정호의 골 이후 시원한 장면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정적인 순간 골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오히려 시리아의 역습에 위험한 장면을 여러번 연출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시리아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가슴 철렁한 상황도 나왔다.

간신히 오늘 시리아전에서 승리한 한국은 이란(승점 14점·4승 2무)에 이어 A조 2위(승점 13점·4승 1무 2패) 승점 10점를 유지했다. 테헤란에서 중국과 홈 7차전을 펼치고 있는 이란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돼 한국은 이란과 승점 4점 차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승점 9점(3승 3패)으로 한국에 이어 A조 3위를 달리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은 카타르를 홈으로 불러들여 7차전을 치르고 있다. 시리아에게 일격을 맞으며 조 2위 탈환에 실패한 우즈베키스탄도 카타르를 상대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월드컵 본선 직행의 꿈을 이어갈 수 있다.

 

사진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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