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언컨대 ‘미스트롯’보다 더 강력하고, 더 강렬해졌다”는 제작진의 자신감은 과장이 아님을 입증했다.

2일 밤 10시 방송된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은 첫 회부터 개성과 실력으로 똘똘 뭉친 숱한 예비스타 탄생을 알렸다. 국내 최초 트로트 오디션 ‘미스트롯’ 시즌2 버전으로, 방송 전부터 ‘차세대 트롯맨’을 탄생시킬 이 프로에 대한 관심은 만만치 않았다.

뚜껑을 연 결과 시즌1을 압도했다. 오디션 프로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콘텐츠(출연자)다. 무려 101명의 참가자들은 유소년부, 대학부, 직장부, 현역부 등으로 세분화할 정도로 풍성했고 실력은 상향 평준화됐다. 여기에 무대를 파워풀하게 휘젓는 가창력과 개성, 훈훈한 외모가 두드러졌다.

유소년부 참가자 정동원(13)은 ‘보릿고개’를 짙은 감정과 효심으로 소화해 원곡자인 가수 진성의 눈물샘을 터뜨리는가 하면 최연소인 9살 참가자 홍잠언은 상남자 포스로 ‘올하트’의 주인공이 됐다.

화려한 마술 퍼포먼스를 하며 흥겨운 ‘땡벌’을 부른 마술사 김민형, 격렬한 공중돌기를 하며 흔들림 없는 가창을 선보인 세계 1위 태권도선수 나태주, 수포자들의 메시아인 스타 수학강사 정승제, 아수라 백작 모드로 남녀 보컬을 동시에 소화한 한이재, 대세 트롯가수 송가인과 무명시절 같은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안성훈 등 다양한 직업군으로 이뤄진 직장부 참가자들은 깜짝 놀랄 만한 실력으로 박수를 받았다.

현역부 참가자들은 태도부터 달랐다. 프로페셔널한 스테이지 애티튜드부터 원숙한 가창이 빛을 발했다. 노사연의 ‘바램’을 말하듯이 편하게 부르면서도 청자의 집중을 유도한 임영웅은 참가자들의 ‘견제 1순위’ 가수다운 깔끔한 기량을 발휘했다. 1990년대 아이돌 그룹 유비스로 데뷔해 발라드 가수, 트로트 가수로 변신을 거듭한 미남가수 장민호는 ‘트로트계 BTS’다운 스테이지 매너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렇듯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과 백그라운드, 스토리텔링으로 무장한 참가자들은 ‘미스트롯’과는 클래스가 다른 남자만의 열정과 파워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각자의 개성을 십분 살린 다양한 퍼포먼스로 듣는 트로트를 넘어 보는 트로트로 탈바꿈을 시도,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더불어 새롭게 심사위원단에 가세한 중견 트로트가수 진성은 무게감과 진정성이 느껴지는 관전 태도와 철학적인 심사평으로 방영 내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수준 높아진 참가자들에 걸맞은 심사위원 클래스라는 점에서 이채로웠다.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와 트로트에 대한 넘치는 열정으로 안방극장에 짜릿한 ‘흥’과 눈시울 붉히는 ‘감동’을 안겨준 ‘미스터트롯’은 오리지널을 뛰어넘는 시즌2의 출발을 너끈히 알렸다. 2회가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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