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지난 시즌에서 이른바 ‘발암캐’로 불리던 범팔(전석호)은 가장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급성장했다. 생사역이 창궐하는 사태를 둘러싸고 대부분의 캐릭터가 묵직한 고민을 안고 있는 가운데, 범팔은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며 조금씩 성장해나갔다. 겁도 많고, 전투력도 떨어지지만 이마저 ’하찮미’라고 불릴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범팔은 우리 주변에서 보기 쉬운 캐릭터를 생각했어요. 잘 포기하고, 잘 순응하고 자신의 안위에 맞게 행동하는…. 딱 저같은 캐릭터라고 해야 할까요? 좀 나 같기도 하고, 친구같다는 생각에 인기가 많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애정하는 캐릭터이기도 하고, 극중에서 희망을 전달하기 때문에 배우분이 빨리 죽고싶지 않다면 최대한 같이 가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킹덤’ 세계관의 시작을 함께한 캐릭터들이 대거 퇴장하는 장면에는 작가의 아쉬움이 있었다. 특히 마지막까지 사명을 다한 안현대감(허준호)에 대해서는 “이 연륜을 누가 따라올 수 있을지”라고 말할 정도로 완성된 결과물에 감탄했다. 시즌3로 넘어가며 ‘부할’을 염두하지는 않냐는 질문에는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시즌2에서 가장 큰 고민이 된 부분이 퇴장하는 분들의 죽음에 관련한 시퀀스였던 거 같아요. 캐릭터다운 마지막에 대해 고민했어요.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진선규씨가 맡았던 배역이 더 많은 걸 보여줄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거 같아서 작가로서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후발주자로 ‘킹덤’에 합류해 스토리 전개에 살을 붙여준 배우들에게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대표적으로는 김태훈, 박병은이 있었다. 이 밖에도 짧은 등장 덕분에 시청자들로부터 더 많은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해준 안재홍, 전지현의 언급을 빼놓을 수 없었다.

“김태훈, 박병은씨는 시즌2 출연이 부담일 수도 있었는데 응해주셔서 감사해요. 거기에 걸맞는 연기를 보여주셔서 너무 감사하죠. 두 캐릭터 다 더 많은 비하인드가 있거든요. 안재홍, 전지현 배우 같은 경우도 제목이 ‘킹덤’이잖아요. 왕으로 등극한 김강훈 배우나 왕을 보필하는 상선내시 역할의 안재홍씨 같은 경우도 그렇고 당연히 시즌3에는 더 큰 역할을 보여줄 수 밖에 없는 지점이여서 앞으로 더 많은 기대를 해주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김은희 작가는 ‘킹덤’에 누구보다 열의있게 참여해준 주연 배우들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킹덤’ 세계관의 독보적인 주연을 꼽으라면 당연 빠질 수 없는 이창(주지훈). 그리고 그와 대립하는 빌런 조학주(류승룡), 생사역의 비밀을 푸는 결정적인 열쇠 역할을 한 서비(배두나) 등이 있었다.

“주지훈 배우는 도포자락만 날려도 멋있는 느낌이 있잖아요. 사극 역할이 이렇게 어울릴 거라고 생각을 못했던 거 같아요. 겉으로는 가볍게 이야기 하지만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그 누구보다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창작자보다 훨씬 고민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부분이 고마웠던 배우인 거 같아요. 배두나씨는 대본 해석력이 진짜 뛰어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대본 쓸때 퇴고를 거치면서 최종본이 나오면 행간에 (작가의) 고민들이 묻어있거든요. 그런 걸 캐치하는 게 정말 훌륭했어요. 류승룡 선배님은 작가가 기댈 수 있는 배우인 거 같아요. 든든하고 같이 일하는 것 자체가 영광인 거 같습니다”

 

③에 이어집니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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