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 아내의 목소리가 잠을 깨웠다.

"프린스가 죽었어요!!!" 나는 아내가 잠꼬대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사실이었다. 
순간 멍해졌고 너무나 갑작스러워 현실로 와닫지 않았다. 

 

어린시절 용돈 모아 두번째로 산게 프린스 데뷔 퍼플레인 앨범이었고 아직도 소장하고 있다.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바닐라 스카이'에서 'one of us'라는 조안 오스본의 곡이 나온다. 수술실에 들어갈때 톰 크루즈가 절규하며 수술대 위에서 부른다. 

'신이 우리중에 있다면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신이 우리중에 있다면 어떤 이름을 가지고 있을까'

노래 가사 일부다. 극중 연인 카메론 디아즈가 배신한 톰을 차에 태우고 사고를 내고, 흉칙하게, 다시는 사랑할수 없는 얼굴이된 톰이 부르기에 더욱 극적이다. 가스펠적인 요소가 있다. 

프린스가 'one of us'를 리메이크 해서 불렀다. 후렴에서는 음정이 올라가지 않는다 . 의도적으로 그렇게 부른것 같은데 그래서 더 절절하다. 프린스가 자신의 이름을 바꾸고 살았던 시절이 있었다. 유명해진 후에 아주 오랜동안 그당시 그의 이름은 '프린스라 불렸던 사나이'였다. 

대가 뮤지션이 다른 이의 곡을 리메이크한다는건 의미가 깊다. 나는 곡을 들으며 프린스가 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나. 혼자 추측 상상을 하며 나름 뜻밖이네, 의외인데 하는 생각을 했다. 
프린스랑 가스펠적 요소랑 거리가 멀거라는 나의 편견때문에. 

이제 그는 신의 곁으로 가 자신의 얼굴과 자신의 이름을 찾았을까,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평화 속에 고이 잠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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