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지 워치'(binge watch)는 주말에 TV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몰아서 시청하는 행위를 뜻한다. 폭음 또는 폭식하다를 뜻하는 빈지(binge)와 보다의 워치(watch)를 결합한 신조어로, 지난 2월 미국 유명 영어사전 메리엄-웹스터 사전에도 추가됐을만큼 널리 쓰인다. 

 

 

한국의 1인 가구 역시 주중보다 주말에 VOD를 몰아보는 '빈지 워치' 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1인 가구의 유료방송 이용 실태'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1인 가구의 VOD 이용시간은 주중 54분, 주말 88.4분으로 주말이 주중보다 약 1.6배 많다. 참고로 2인 이상 가구의 경우, VOD 이용시간이 주중 56분, 주말 75.1분이다. 

미국의 경우 '빈지 워치' 현상을 정착시킨 데는 넷플릭스의 영향이 컸다. 넷플릭스는 매 시즌 시리즈를 동시에 전편 공개해, 이용자가 기다릴 필요없이 몰아볼 수 있게 서비스한다. 한국의 경우도 주중 방송을 몰아 편성해주는 '스페셜' 방송을 편성하는 일이 잦아졌고, VOD 유료 서비스가 늘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1인 가구들은 TV 보유율이나 유료방송 가입률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TV 보유율은 91%로, 1세대 가구(99%), 2세대 가구(97.4%), 3세대 가구(100%)보다 낮았다. 유료방송 가입률은 83.7%로, 1세대(94.8%), 2세대(93.5%), 3세대(98.2%) 가구에 못 미쳤다.

또 뉴스를 제외하면, 1인 가구는 다른 프로그램 시청 경험 비율이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반면 영화 시청 비율은 1인 가구가 2세대 가구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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