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으로 먼저 만나볼 수 있었던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을 앞뒀다. 탄탄한 스토리와 인상적인 캐릭터를 바탕으로 하는 세 작품 중, 어떤 영화가 웹툰 원작영화의 성공 계보를 이어갈지 궁금증을 부른다. 

 

 

웹툰 원작영화 성공 계보는?

'내부자들'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끼' '이웃사람' 등은 인기 웹툰이 영화로도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감독판과 더불어 915만 관객을 동원한 '내부자들'은 탄탄한 스토리와 전개로 웹툰 원작 영화 중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한 작품이다. 김수현 주연의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웹툰의 인기와 스타 파워에 힘입어 695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청소년 관람불가 스릴러라는 핸디캡에도 335만 관객을 돌파한 '이끼', 강풀 웹툰을 영화화했으며 243만 관객이 관람한 '이웃사람' 등도 주목받았다. 

 

 

'반드시 잡는다', TV 단막극 이은 영화 제작 

백윤식, 성동일 주연의 미제사건 추적 스릴러 '반드시 잡는다'의 원작은 2010년 다음에서 연재된 웹툰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다. '반드시 잡는다'는 30년 전 미제사건과 동일한 수법의 살인이 또다시 시작되자, 동네를 잘 아는 터줏대감과 사건을 잘 아는 전직 형사가 촉과 감으로 범인을 쫓는 내용이다.

원작 웹툰은 여전히 9.7이라는 높은 평점을 유지하고 있을만큼 완성도가 높은데, 영화로는 어떻게 구현될지 관심을 모은다.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의 원작자인 제피가루 작가는 “화려한 캐스팅과 캐릭터와의 싱크로율, 원작 배경과 거의 똑같은 장소를 찾아낸 것이 매우 놀랍다”라며 “작품 자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영화적인 구성과 연출을 기대하고 있다. 공개된 예고편이 원작의 색깔과 달라서 눈길을 끌었고, 훨씬 더 재미있고 멋진 작품이 다시 탄생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리동 라스트 카우보이'는 TV 단막극으로도 제작된 바 있을만큼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한다. 오는 29일 개봉.

 

 

'강철비' 감독판, 웹툰으로 본다 

'강철비'의 모티브가 된 웹툰은 2011년~2012년에 다음에서 연재된 '스틸레인'이다. 제피가루 작가가 그림을 그렸고, '강철비'의 양우석 감독이 스토리를 구상했다. '스틸레인'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죽음 후, 대한민국에 벌어지는 나흘 간의 이야기를 담았다. '스틸레인'은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 등극, 하루 조회수 천만 돌파, 번역돼 해외 연재·일본 도서 출판 등 화제를 모았다. 

모티브가 됐지만 내용은 상당부분 달라졌다. 양우석 감독은 "많은 분들이 영화를 원작 '스틸레인' 그대로 찍는 줄 안다. 2011년 첫 연재 이후 정세가 바뀐 상황으로, '만약’이라는 가정 아래 상상해볼 수 있는 일들을 담으려고 했다. 영화는 원작과 달리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이 아니라, 북한 쿠데타 발생으로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스틸레인'이 모티브 작품이라면, 현재 연재 중인 웹툰 '강철비'는 영화와 동시에 제작된 감독판 이다. 앞서 '희생부활자' '장산범' 등이 영화X웹툰 콜라보레이션을 한 적은 있어도, 이같은 감독판 동시 기획은 처음이다. 영화와 감독판 웹툰의 초반부 이야기 흐름은 같으나, 개봉 시기쯤에는 웹툰의 이야기가 조금씩 변주되면서 색다른 재미를 줄 예정이다.

'강철비'는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하고, 북한 권력 1호가 남한으로 긴급히 넘어오면서 펼쳐지는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다. '강철비'는 12월 20일 개봉한다. 

 

 

드디어 보는 기대작 '신과함께-죄와벌'

영화 제작 소식이 수 년전부터 알려지며 화제를 모은 '신과함께'의 원작은 2010년 네이버 연재된 주호민 작가의 웹툰이다. 

영화와 웹툰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강림(하정우), 해원맥(주지훈), 덕춘(김향기)의 역할이 원작보다 더 확대됐다는 것이다. 웹툰에서 저승 삼차사들이 망자의 호위를 담당하고, 진기한 변호사가 지옥 재판에서 망자를 변호한다면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에서는 저승 삼차사들이 7번의 재판 내내 망자들과 함께 하며 주인공 자홍(차태현)이 무사히 환생할 수 있도록 호위와 변호를 맡는다. 영화 속 강림이 진기한 변호사 역까지 도맡아 변호와 호위를 동시에 하는 것이다. 

또한 웹툰의 자홍은 회사원으로 과로사를 당해 사망한 설정이었으나, 영화에서는 직업이 소방관으로 변경됐다. 자홍은 소방관으로 화재 현장에서 아이의 목숨을 구하다 사고사를 당한다.

이처럼 설정에 변화를 준 이유는 러닝타임 2시간여 동안 보다 효과적인 전달을 하기 위해서다. 원작자 주호민 작가는 "영화에는 원작의 엑기스만을 잘 모아놨다. 난 그 변화에 완전 열려있고, 한 명의 관객으로서 영화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12월 2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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