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프렌즈의 ‘브라운’, 카카오프렌즈의 ‘라이언’, 코카콜라의 ‘폴라베어’...공통점은 둥글둥글한 곰을 모티프 삼은 캐릭터라는 점이다. 키덜트 문화가 떠오르면서 유통업계가 곰 캐릭터 활용 제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아티스트와의 협업이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곰 캐릭터를 제품 디자인에 적용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이다.

 

 

■ 식음료업계, 곰 캐릭터 패키지 출시

라이프스타일 음료 브랜드 글라소 비타민워터는 베어(곰) 아트로 자신만의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신진 팝 아티스트 임지빈과의 협업을 통해 ‘글라소 비타민워터 아트 콜라보레이션 에디션’을 출시했다. 귀여운 베어 아트에 임 작가의 시그니처 디자인을 결합해 독창적인 매력을 만들어냈다. 특히 글라소 비타민워터의 4가지 종류에 맞는 캐릭터와 문구를 덧대 제품별 개성 있는 스타일과 스토리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1월 곰 브라더스의 이야기를 담은 미국 애니메이션 ‘위 베어 베어스’ 캐릭터 모양을 살린 '위베어베어스 입체 케이크' 3종을 출시했다. 작품 속 주인공 곰인 그리즐리, 판다, 아이스베어 3종으로 구성됐다.

던킨도너츠는 지난 5월 ‘이달의 도넛’으로 드림웍스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 ‘쿵푸팬더’를 활용한 도넛 3종을 출시하고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편의점 CU는 지난 해 롯데제과와 손잡고 리락쿠마와 친구들의 스티커가 담긴 ‘리락쿠마 빵’ 3종을 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SPC 그룹도 지난해 국내 신진 예술가 8명과 함께 예술 장난감 ‘SPC베어브릭’ 피규어와 케이크를 선보이기도 했다. 풀무원식품은 국내산 통곡물 뮤즐리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곰돌이 모양의 그레인을 혼합한 ‘베어뮤즐리’를 출시했다. 친근하고 귀여운 모양의 곰돌이 그레인이 들어있어 통곡물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뮤즐리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뷰티∙패션업계, ‘위 베어 베어스’ 접목 제품 눈길

SPA브랜드 스파오는 '위 베어 베어스'와 협업한 '스파오X위베어베어스' 상품 12종을 출시했다. 전면과 팔소매 끝 부분에 귀엽고 앙증맞은 애니매이션 캐릭터가 자수 포인트로 디자인된 것이 특징이다.

에이블엔씨의 뷰티 브랜드숍 미샤도 ‘위 베어 베어스 에디션’을 출시했다. ‘수퍼아쿠아 미스트’ ‘리얼 모이스트 24 핸드크림’ ‘허브 인 누드 시트마스크’가 각 3 품목씩 총 9품목으로 구성됐다. 모든 제품에는 다양한 모습의 귀여운 위 베어 베어스 캐릭터들이 디자인됐다.

휠라코리아는 백곰의 특징을 형상화한 자체 캐릭터 ‘워니’를 선보였다. 따뜻하고 듬직한 성품을 지닌 한편, 얼굴이 커서 부끄럼을 타 항상 볼이 발그레하다는 외형적인 특성을 설정해 캐릭터에 투과했으며, 워니의 외모와 성격에 따라 연상되는 은매곰(은근히 매력적인 곰)이라는 별명을 붙여 유머러스한 이미지까지 캐릭터에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 생활용품∙문구업계, 자체 곰 캐릭터 상품 인기

다이소는 자체 캐릭터 상품인 ‘헬로베어 시리즈’를 출시했다. 헬로베어는 간결한 곰 드로잉을 기본으로 구불구불한 선의 간결함과 심플함을 살린 캐릭터다. 따뜻한 인사로 누구든지 맞아준다는 포근한 의미를 담았다. 올해 2월 선보인 이후 지난 9월 여행필수용품 카테고리를 추가한 헬로베어 시리즈 시즌2를 출시했다.

 

 

모닝글로리의 ‘뭉스판다’는 2015년 자체 제작된 캐릭터로 호기심 많고 사교적인 목화솜 ‘뭉스’가 판다곰과 친구가 되기 위해 판다곰의 모습으로 분장한 캐릭터다. 2015년 6월 공개돼 12월 미국 곰인형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후 모닝글로리도 뭉스판다를 디자인 요소로 이용한 제품 수를 늘렸으며 뭉스판다가 그려져 출시된 제품들 경우 1년간 약 40억원어치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렇듯 곰 캐릭터가 사랑 받는 이유는 귀엽고 정감 가기 때문이다. 허술하고 게으른 듯 보이지만 큰 눈, 둥근 머리, 통통한 팔다리 등 아기처럼 귀여운 외양에 쉽고 단순한 디자인으로 그려져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다. 여기에 과거부터 동화책이나 인형, 애니메이션을 통해 친숙해진 점도 한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귀여운 외모는 물론 친근함과 디자인 확장성 등으로 인해 캐릭터 시장에서 꾸준한 사랑받아온 아이템”이라며 “기업들이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캐릭터 상품을 만들어낸다는 점을 감안하면 곰 캐릭터와 유통업계의 콜라보레이션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사진=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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