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로 알려지며 전주는 어느새 젊은이들의 여행 명소가 됐다. 전주로 떠나기로 결심했다면 조금 색다른 장소를 짚어 보자. 유명한 곳 외에도 전주는 낭만과 멋이 깃든 장소가 많다. 12월 연말, 마음의 여유를 찾는다면 책갈피 넘어가는 소리가 귓가를 간질이는 독립 서점을 들러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전주에서 만나는 마음의 양식, 독립 서점 세 곳을 소개한다.

 

1. 에이커북스토어

'악(AK)어(ER)'에서 이름을 딴 에이커(AK-ER)는 빵집, 소품샵, 카페, 서점이 함께하는 공간이다. 이 중 서점인 에이커북스토어는 건물 옆,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나온다. 에이커북스토어는 독립 출판물을 전문으로 다룬다. 책상과 선반 위에는 시집, 에세이, 잡지, 일러스트, 포토그래피 북 네 가지 종류의 책들이 진열돼 있다.

독립 출판물들은 관심이 많은 고객들을 위해 따로 샘플을 마련해 누구나 읽어볼 수 있도록 했다. 서점의 벽에는 철조망이 있고 엽서와 사진들이 걸려 있다. 관람용도 있고, 판매용도 있다.

에이커북스토어에 들른다면 1층의 소품샵도 둘러 보자. 그때 그때 트렌드에 맞는 꽃이나 컵, 휴대폰케이스, 화분 등이 눈을 즐겁게 한다. 한 켠에는 그림을 전시해 뒀다. 실컷 구경하다보면 배가 출출하다. 소품샵 옆의 카페에서 파는 수박 식빵과 비빔밥 케이크는 에이커의 시그니처 메뉴다.

주소: 전북 전주 덕진구 명륜2길 15-14 지하1층
영업시간: 12:00~20:00 (월요일 휴무)
문의: 010-2816-3574

 

2. 유월의서점

유월의서점의 콘셉트는 색다르다. 일반 서점에서는 비인기 서적으로 분류되는 자연과 생태, 농사, 귀농 등에 관한 책을 주로 다룬다. 이곳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곳에 그치지 않고 마을 사람들이 서로 교류하며 소통하는 공간을 지향한다. 책을 골라주며 이야기를 나누는 재미가 유월의서점엔 있다.

유월의서점은 '유월의 도서관'이라는 코너를 통해 책을 나눠 읽는 공간도 운영하고 있다. 그 밖에도 '유월의 영화관' '유월의 필사' '원데이 클래스' '유월의 브런치' '사진 엽서 만들기' 등 다양한 모임과 워크숍도 진행한다. 휴무일이 유동적이니 방문하기 전 미리 연락하자.

주소: 전북 전주 완산구 풍남문4길 15-16
영업시간: 평일 14:00~19:00
문의: 010-6352-8014

 

3. 살림책방

인문학 서점을 표방하는 살림책방은 독립 서점들 중에서는 꽤 넓은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통유리로 들어오는 햇빛을 맞으며 가게 곳곳에 걸린 그림과 엽서를 산책하듯 구경하면 이곳의 이름이 왜 '살림'인지를 어렴풋이 느끼게 된다.

살림책방은 '살리다'에서 이름을 땄다. 지역과 작은 책방에 숨결을 불어 넣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이 책방에서 책을 사면, 수익금 중 일부가 아프리카 마을에 우물을 파는 NGO 단체 팀앤팀으로 기부된다. 인문학 책 뿐 아니라 그림책과 문구류도 다루고 있으니 '살리는' 독서를 하고 싶다면 살림책방을 기억하자.

주소: 전북 전주 덕진구 하가3길 20-9
영업시간: 13:00~20:00 (일·월 휴무)
문의: 010-3365-1221

 

사진 출처=각 서점 페이스북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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