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PD가 MBC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MBC가 믿음직한 언론을 향한 행보를 시작했다. 이에 JTBC ‘뉴스룸’과 더불어 MBC ‘뉴스데스크’의 뉴스 투톱 체제에 대한 여론의 기대감도 오르고 있다.
 

오늘(8일) 최승호 MBC 신임 사장이 서울 상암동 사옥에 첫 출근했다. 이날 최 사장은 해고자 6인에 대한 복직 처분을 발표, MBC 뉴스의 정상화를 위한 출발을 공식화 했다. 이에 여론은 최 사장에 대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더불어 박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을 거치며 신뢰도를 높인 JTBC 손석희 보도부문 사장과의 공정한 뉴스 경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MBC가 최승호 신임 사장을 선출한 지난 7일, 손 사장은 사내 e-메일을 통해 "경쟁사들은 이미 전열을 정비했거나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며 "우리도 이제 다시 출발선 앞에 서자"고 독려했다. 신뢰도, 영향력 등에서 JTBC가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MBC가 최 신임 사장을 중심으로 공정보도와 과거 명성을 떨쳤던 차별화된 리포트로의 복귀를 예고하고 있어 현재의 위치에 자만하지 말고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취지로 받아들여진다.

MBC 선후배 사이이기도 한 두 사람은 오랜 동안 ‘존경 받는 언론인’으로서 활동해왔다. 최승호 사장은 1986년 MBC에 시사교양 PD로 입사해 ‘경찰청 사람들’ 'PD수첩' 등을 연출했다. 특히 황우석 박사 논문 조작 사건, 스폰서 검사의 실체를 밝히는 등 사회적으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최 사장은 2010년엔 ‘PD수첩’에서 ‘4대강, 수심 6m의 비밀’을 제작한 뒤 MBC에서 해고됐다. 이후 독립 탐사보도매체 ‘뉴스타파’의 앵커 겸 PD로 활동, 국가 정보기관의 간첩 조작 사건의 실체를 파헤친 정치 시사 다큐멘터리 '자백'으로 한국 시사 다큐사상 최초 10만 관객 돌파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엔 MB정부의 언론 장악 과정을 상세히 고발한 다큐멘터리 ‘공범자들’로 대중에게 언론 정상화의 필요성을 설득했다.

JTBC 보도 담당 사장이자 '뉴스룸'의 진행을 맡고 있는 손석희 사장은 1984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 '100분 토론'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진행하며 균형 있고 객관적인 시각을 통한 보도로 국민들의 신뢰를 받는 언론인으로 자리매김했다. 경영진의 지속적인 압박과 제작 간섭에 2013년 계속 맡아오던 ‘시선집중’을 하차하고, JTBC 보도부문 사장으로 임명됐다.

JTBC로 적을 옮긴 직후엔 여론이 좋지 않았지만, 꾸준한 진실된 보도와 세월호 보도, 태블릿 PC 단독 입수 보도 등을 진두지휘하며 채널 신뢰도와 영향력은 물론, 본인의 신뢰도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신뢰받는 두 MBC 출신 언론인이 이젠 각기 다른 방송사에서 사장직을 역임하며 공정한 보도에 힘쓰게 됐다. 손석희 사장이 종합편성채널 JTBC를 ‘진정한 언론’의 이미지로 180도 뒤바꾼 것처럼, 최승호 사장도 ‘적폐 언론’의 오명을 썼던 MBC의 이미지를 탈바꿈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JTBC, 싱글리스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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