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계획하는 연말연시 모임의 시즌이 돌아왔다. 하지만 과음은 위장질환은 물론, 피부 트러블과 비만을 유발하기도 한다. 가장 좋은 건 절주라지만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면 조금이라도 덜 해롭게 술을 마시는 방법은 없을까.
 

‣ 술에도 워밍업이 필요하다

가장 멀리해야할 것은 공복에 마시는 술이다. 공복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위를 빨리 통과 된다. 이 경우 알코올 대부분이 소장에서 흡수되기 때문에 혈중 알코올농도가 급상승한다. 따라서 음주하기 1~2시간 전에 음식을 먹어 위에 어느 정도 보호막을 형성하는 게 좋다.

우유를 마시고 술판에 뛰어드는 사람도 많은데, 한국인은 대부분 우유에 있는 락토스라는 당분을 분해하는 효소가 적어 도리어 소화기관에 무리가 올 수 있다.

 

‣ 술은 늘 천천히!

술은 알코올이 분해되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마신 후에야 취기를 느낄 수 있다. 그러므로 술자리 초반에 허겁지겁 많이 마시면 시쳇말로 ‘꽐라’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술은 무조건 천천히 마시는 게 좋다.

가장 좋은 방법은 술을 마시는 중간 중간 물을 마시는 것이다. 물을 넉넉히 마시면 알코올이 물에 희석돼 덜 취할 뿐 아니라, 포만감에 술을 적게 마실 수 있고 음주 뒤 숙취의 원인 중 하나인 탈수 예방에도 좋다.

자존심상 그렇게 하지 못하는 싸나이라면, 술 마시기 전에 맥주 한 컵을 서서히 마신 다음 본격적으로 소주를 마시는 것도 좋다. 이는 포만감을 느끼도록 해서 초반부터 스피드전을 펼치는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 해독되는 알코올도 한계치가 있다

술이 센 사람도 하루에 마시는 알코올 총량이 80g을 넘으면 간에 무리가 온다. 알코올의 총량은 마신 술의 양에 농도를 곱하면 된다. 예를 들어 도수가 17도인 소주를 한 병(360ml) 마신다면 0.17X360ml=61.2g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셈이다. 즉, 소주는 최대 1병 반, 알코올 도수 4도인 맥주는 2000cc 미만으로 한계선을 그어두는 게 좋다.

 

‣ 안주는 저지방 고단백, 담배는 안 돼요!

안주를 많이 먹으면 알코올의 흡수가 지연돼 덜 취하는데 기름진 것보다는 치즈, 두부, 살코기, 생선 등 저지방 고단백 음식을 섭취하는 게 좋다. 단백질이 간세포의 재생을 도와 간에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또 술자리에서 담배는 금물인데, 음주시 늘어나는 간의 산소 요구를 담배가 방해해 몸에 더 해롭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담배를 피우면 뇌의 중독 관련 부위가 자극돼서 술을 더 마시게 된다.

 

‣ 술 마신 후 밥 먹는 습관 ‘그뤠잇’

술 마신 뒤 집에서 꼭 라면이나 밥을 먹는 사람이 있다. 이는 음주 후 떨어진 혈당을 보충하려는 자연스런 반응이다. 음주 후 밥이나 면을 섭취하거나, 전해질과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콩나물국이나 북엇국 등 해장국을 먹으면 비만을 유발할 수도 있지만 간의 기능에는 좋고 숙취가 빨리 풀린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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