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첫 취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점점 길어지고, 첫 직장을 다니는 기간은 점점 짧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동향브리프 11월호에 실린 '청년의 첫 직장과 잠재경제활동인구'에 따르면 2017년 5월 기준 청년의 첫 취업 평균 소요기간은 12개월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5월과 2016년 5월 조사때 평균 11개월이 걸린 것에 비해 1개월가량 늘어났다.

고용정보원은 이같은 이유에 대해 첫 직장이 생애 경력 경로의 출발점인 만큼 신중하게 결정하려는 경향이 강해진 것과 아울러 기업 입장에선 경력이 없거나 부족한 청년을 수용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성별로 구분해서 보면 여성의 경우 첫 직장을 찾는데 걸리는 시간이 10개월, 남성은 14개월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미취업기간이 초장기화될 확률이 높아 유보임금을 낮추고 취직을 선택한 결과로 보인다.

실제 첫 직장 월평균임금 분포를 보면 남성은 100만~150만원이 31.9%, 150만~200만원이 30.4%, 200만~300만원이 17.6%로 조사됐다. 반면 여성은 100만~150만원 비율이 42.1%로 월등히 높았고, 150만~200만원(28.9%), 200만~300만원(10.9%) 비율은 남성보다 낮았다.

청년층의 첫 직장 근속기간은 점점 짧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첫 직장을 그만둔 청년의 해당 일자리 평균 근속기간은 15개월로, 10년 전인 2007년 18개월에 비해 짧아졌다. 또 현재 첫 직장을 다니고 있는 청년의 경우 근속기간이 25개월로 조사돼, 10년 전 28개월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첫 직장을 그만 둔 사유로는 '근로여건 불만족' 비중이 2004년 39.4%에서 2017년 51.0%로 크게 상승했다. ‘워라밸(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를 추구하는 청년들이 점점 임금 뿐 아니라 근로시간 등 근로조건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고용정보원은 “청년 고용문제를 풀기 위해선 청년 구직자들이 중요하게 고려하는 주된 근로조건이 무엇인지, 일반적 근로조건과 차이는 무엇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 고용노동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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