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미니멀리즘 열풍이 들면서 휑할 정도로 아무것도 없는 집에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버리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을 위한 온갖 노하우가 서점가와 온라인을 장식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냥 내놓기는 너무 아까워서’, ‘도무지 정리할 시간이 없어서’ 이별해야 할 물건을 한 해가 가도록 쌓아두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면, 약간의 시간 투자로 현명하게 물건들을 처분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그저 버리기만 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합리적인 처분 방법도 많이 늘어난 가운데, 그 중 5가지를 소개한다.

★아름다운 가게 – 새 것 같은 물품이 많다면…

이제는 너무나 유명해진 아름다운 가게지만, 실제로 물건 기부를 해 본 사람이 흔하지는 않다. 가게에서 재판매를 목적으로 하므로, 물건의 상태가 나쁘거나 사용감이 있으면 받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속옷이나 아기 옷 등은 대표적으로 수거 불가다.

때문에 거의 새 것과 같지만 쓸 일이 없는 물건들을 한꺼번에 보낼 때 편리하다. 사용감이 적은 그릇이나 책, CD 등이 기부하기 무난하다. 박스 3개 이상의 분량일 경우 전화나 인터넷으로 택배 신청을 하면 무료로 수거해 간다. 부재중일 때는 날짜를 지정하고 문 앞에 놔두면 물품을 가져가기도 한다. 근처에 아름다운 가게 매장이 있다면 직접 가져가도 된다. 기부금 영수증이 발행되면 연말정산 때 혜택을 받는다.

★옥션 나눔박스 – 품목별로 나눠 보내자

옥션에서 진행하고 있는 ‘나눔박스’는 아름다운 가게와 옥션이 손잡고 진행하는 이벤트로, 당연히 취급 물품은 아름다운 가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옥션 홈페이지에서 박스를 신청하고 거기에 나눔상품을 담아 보낼 수 있어 보다 편리하다.

파손 가능성이 적은 의류, 가방, 침구 등은 비닐 백을 신청하고 파손 위험이 있는 도서, 음반, 액세서리, 주방용품 등은 종이 박스를 신청해서 담아 보내면 된다. 다만 나눔박스가 신청횟수 1회당 1개씩 제공되므로 많은 물품을 한 번에 처리할 수는 없다. 나눔박스와 함께 발송되는 기부물품 인수증을 작성하면 기부금 영수증 처리도 된다.

★옷캔 – 옷이면 일단 OK

제3세계에 옷을 기부하는 비영리 NGO단체인 옷캔은 아름다운 가게와 달리 낡고 헌 옷이라도 모두 기부가 가능하다. 수거함에 헌 옷을 넣어도 어려운 이들에게 기부되는 것이 아니라 업자들의 영리 창출에 쓰인다는 ‘헌옷수거함의 진실’이라는 영상 제작으로 온라인에서 유명해졌다.

오염이 심하기 마련인 아기 옷을 비롯해 모자, 학원이나 유치원 등의 가방, 수건, 담요, 벨트, 속옷, 작은 인형도 기부할 수 있다. 때문에 헌 옷을 기부하는 데는 가장 좋은 곳이라고 할 수 있다. 1박스당 1만원의 기부금을 받아 운송비 지원에 쓰며, 마찬가지로 기부금 영수증으로 연말정산 혜택이 주어진다.

★주마 – 돈받고 고물 처리하고

‘온라인 고물상’을 표방하는 ‘주마’ 서비스도 이용해 볼 만하다. 헌 옷, 신발, 가방, 극세사 이불, 벨트, 목도리 등의 의류와 헌책 및 A4 용지 등의 종이류, 냄비-프라이팬 등의 비철 금속류, 소형 가전까지 다양한 품목을 수거한다. 물품의 상태를 특별히 따지지 않으면서 수거 가능한 종류가 많다는 것이 장점이다.

서울 및 경기 일부 지역에 한해 직접 방문해 가져가며, 냉장고-세탁기-에어컨-TV 등 4대 가전제품은 무상으로 수거한다. 생산된 지 10년이 안 된 제품들은 유상매입하기도 하므로 안 쓰는 물건으로 용돈벌이가 될 수도 있다. 이밖에 액정이 깨진 것을 포함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도 매입이 가능하다.

★셀잇 – 귀차니스트도 모바일로~

‘셀잇’은 중고 물품의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매 가격을 제안하고 이용자의 물건을 사 주는 서비스이다. 중고 물품 처분을 위해 상태를 검수하고, 판매할 경우 사진을 찍고 사이트에 올리는 귀찮은 작업을 대행해 준다.

판매하려고 등록한 상품이 팔리지 않으면 셀잇에서 매입한 뒤 입금까지 진행하므로, 일반적인 중고 마켓과 달리 안 쓰는 물건의 처분을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매입이 결정되면 제품 포장을 위한 박스와 포장재를 무료로 배송해 주는 점도 독특하다. 

사진출처=아름다운 가게, 옥션, 옷캔, 주마, 셀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