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극장가에 기상천외한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찾아와 관객들의 심장을 두근두근 뛰게 만들고 있다. 동명의 베스트셀러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은혼’, 북한 쿠데타를 소재로 한 ‘강철비’, 버라이어티 한 사후 세계를 담은 ‘신과함께–죄와 벌’, 럭셔리한 소인 세계를 그린 ‘다운사이징’이 그 주인공들이다.

  

‣ 은혼

에도 막부 말기, 외계인의 습격으로 지구는 전근대와 미래가 공존하게 된다. 그 가운데 은발의 사무라이 긴토키(오구리 슌)와 어리버리 조수 신파치(스다 마사키), 괴력소녀 카구라(하시모토 칸나)는 해결사 사무소 ‘요로즈야’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긴토키의 옛 동료 코타로가 행방불명되는 일이 발생하고, 그들은 최근 발생하는 의문의 사건의 뒤를 캐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모든 사건이 불멸의 검 ‘홍앵’과 연관돼 있음을 알게 되는데...

‘은혼’(감독 후쿠다 유이치)은 일본 내에서도 독특한 세계관으로 이름을 떨쳤던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언뜻 어울리지 않는 외계인, 그리고 사무라이의 조합이 의문을 자아내지만, 특유의 코믹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유쾌하게 꾸며진다. ‘멋남’의 대명사 오구리 슌과 ‘천년돌’ 하시모토 칸나의 망가짐도 관람할 수 있다. 러닝타임 2시간11분. 12세 관람가. 상영 중.

  

‣ 강철비

북한에서 쿠데타가 발생하고, 그 직후 북 최정예요원 엄철우(정우성)는 치명상을 입은 북한 1호와 함께 남한으로 피신한다. 그 사이 북한은 전 세계를 상대로 선전포고, 남한은 계엄령을 선포한다. 이때 북한 1호가 남한으로 넘어왔다는 정보를 입수한 외교안보수석 곽철우(곽도원)는 전쟁을 막기 위해 그들에게 긴밀한 접근을 시도한다.

‘강철비’는 북한 내 쿠데타 발생을 소재로 그린 첩보 블록버스터다. 지구상에 남은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반도의 팽팽한 긴장감 위에 정교한 상상력이 더해져 리얼한 세계관을 완성했다. 여기에 현실과도 겹치는 정치 대립을 더해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웹툰 작가로도 이름을 알린 양우석 감독은 ‘강철비’의 근간이 되는 웹툰 ‘스틸레인’ 집필 당시 축적한 방대한 자료와 정보를 바탕으로 영화의 디테일을 더했다. 러닝타임 2시간19분. 15세 관람가. 상영 중.

  

‣ 신과함께 - 죄와 벌

화재현장에서 여자아이를 구하고 죽음을 맞이한 소방관 자홍(차태현)은 저승으로 가는 입구에서 차사 강림(하정우), 해원맥(주지훈), 덕춘(김향기)을 만나고, 사후 49일 동안 꼭 받아야 하는 7번의 재판에 들어선다. 망자는 이 재판을 모두 통과해야만 다시 환생할 수 있다. 차사들은 의로운 귀인 자홍의 환생을 의심치 않지만, 각 지옥에서 그의 과거가 하나둘 드러나면서 예상치 못한 고난과 맞닥뜨린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신과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은 사후 세계, 특히 한국 특유의 사후 세계 속 신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방대한 자료조사와 섬세한 스토리로 웹툰 연재 당시에도 독보적인 세계관을 과시했다. 영화 개봉 소식과 함께 원작 캐릭터와의 높은 싱크로율이 돋보이는 캐스팅으로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러닝타임 2시간19분. 12세 관람가. 20일 개봉.

  

‣ 다운사이징

평생을 같은 집에 살면서 10년 째 같은 식당에서 저녁을 때우는 폴(맷 데이먼). 하지만 인구과잉에 대한 해결책으로 인간축소프로젝트인 다운사이징 기술이 개발된다. 이 기술은 단순히 부피를 0.0364%로 축소시킬 뿐 아니라, 1억원의 재산이 120억원의 가치가 되어 왕처럼 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화려한 삶을 그리며 폴은 다운사이징을 선택하지만, 아내가 다운사이징된 자신을 두고 도망갔다는 소식을 듣고 마는데...

‘다운사이징’은 독창적인 세계관으로 일찌감치 관심을 끌어왔다. 몸이 작아지는 사람들, 그리고 그에 따라 줄어든 생활비에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스토리는 관객들의 판타지를 자극한다. 행복한 삶의 가치에 대한 메시지를 소인들의 세상이라는 독특한 상상으로 완성해 깊은 울림을 남긴다. 1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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