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7%로 집계돼 전체가구 중 1위를 차지했으며 2045년에는 800만 가구로 늘어나 전체 인구의 36.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인가구 급속한 확대와 더불어 연말 풍속도도 달라지고 있다. 친구, 연인, 직장동료, 지인들과 어울려 각종 회식과 송년회로 한 해를 마무리했던 것과 달리 홀로 연말을 즐기는 '나홀로' 족이 증가하는 추세다.

싱글라이프가 보편화되면서 ‘함께’보다 ‘홀로’를 외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 살 더 먹는다는 쓸쓸함을 이겨내고자 연말은 여럿이 함께 할 수 있는 술자리나 모임이 잦았다. 하지만 최근엔 ‘혼놀(혼자 놀기)’을 즐기며 연말의 쓸쓸함을 이겨내려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과연 혼놀족들을 열광케한 놀이엔 어떤 게 있을까.

 

‣ 코인노래방

회식 후 2차 장소로 애용되던 노래방이 이젠 1인 가구에 최적화된 놀이 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코인노래방은 1000원에 3~4곡 정도를 부를 수 있어 저렴하고, 시간 제한이 없어 혼자 부르고 싶은 만큼 부를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또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는 문화로 변화하면서 코인노래방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평소 코인노래방을 선호한다고 밝힌 신동우(26) 씨는 “노래방은 여럿이 가야만 하는 느낌이었는데, 코인노래방은 딱 1인용 사이즈라 혼자가도 별 부담이 없다”라며 “1주일에 적어도 한 번은 들러 스트레스를 풀고 간다”고 밝혔다.

대학가 근처에서부터 입소문을 얻기 시작한 코인노래방은 이제 새로 문을 여는 신규 노래방 중 약 70%를 차지할 만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 인형뽑기

몸은 어른이 됐지만, 아직 어린이의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키덜트(Kidult‧Kid+Adult)족들이 늘어나면서 ‘인형뽑기’도 혼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잘만 하면 저렴한 돈으로 인형을 얻을 수 있는 건 물론,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모습이 괜스레 승부욕을 자극한다. 올 초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국의 인형뽑기방은 1500곳에 육박한다.

직장인 유형욱(25) 씨는 “월 200만원이 채 되지 않는 월급이지만, 싼 값에 즐길 수 있는 사치가 바로 인형뽑기”라며 “1만원 정도면 인형뽑기방에서 실컷 재밌게 놀다가 갈 수 있다”는 매력포인트를 전했다. 유 씨처럼 대적으로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젊은 세대들이 게임당 몇천원이라는 저비용으로 즐길 수 있어 열광하고 있다.

 

‣ 넷플릭스 및 IPTV 서비스

앞서 코인노래방이나 인형뽑기처럼 집밖에서 해야 하는 혼놀도 인기지만, 집 안에서 혼자 놀기를 즐기는 이들도 많다. 그 대표주자가 넷플릭스나 IPTV로 미디어 콘텐츠를 즐기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한국 가입자 수를 공개하지는 않지만, 양질의 영상콘텐츠를 제공하면서 해외 드라마나 영화에 익숙한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뿐만 아니라 IPTV 열풍도 심상치 않다. 2008년 첫 등장한 IPTV는 올해 처음으로 케이블 TV의 수익을 넘어섰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올해 6월 공개한 ‘2016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에 따르면 IPTV 3사(SK, KT, LG)의 방송 매출액은 2조4277억원으로, 2조1692억원을 기록한 케이블TV를 역전했다.

평소 영화를 좋아하는 정다빈(29) 씨는 “어딜 가더라도 북적대는 연말엔 극장에 가기 쉽지 않다. 집에서 넷플릭스나 IPTV로 영화를 보는 게 차라리 속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도 극장보다 훨씬 저렴해 좋다. 화면이 작은 게 아쉽지만 나머진 만족한다”고 전했다.

 

사진=싱글리스트 DB, YTN,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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