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의 확인되지 않은 '카더라 통신' 가운데 꽤 오랜 시간 동안 존재해오던 루머 하나가 말끔히 풀렸다.

29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 너는 내 운명'에는 국가대표급 '사랑꾼'이자 ‘이벤트 달인’ 최수종과 아내 하희라의 일상이 소개됐다. 1994년 결혼한 두 사람은 올해 결혼 25주년 은혼식을 맞았다.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였으나 사생활을 별반 방송에 노출한 적이 없이 그간 대중의 호기심이 크기만 했다.

스튜디오에 등장한 최수종 역시 "설마 이 프로그램에 나오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한 뒤 “그동안 이런 프로그램에 나오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예전이나 지금이나 사는 게 똑같다.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예능 프로그램이 낯선 하희라는 ‘동상이몽2’ 출연을 내켜하지 않았다. 최수종은 "처음에는 안 나간다고 했다. 하희라씨는 그런 거에 익숙하지 않다. 초등학교 때부터 방송 생활을 시작했지만, 대본에 있는 걸 표현하지 예능은 부담스러워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작진과 최수종의 설득 끝에 출연을 결심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가장 이목을 끈 것은 최수종이 루머에 직접 답한 대목이었다. 부부를 둘러 싼 루머 중 가장 황당했던 것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최수종은 "하희라씨를 때리고 미안하니까 그 다음날 이벤트를 해준다는..."이라는 예상치 못한 언급으로 시청자를 깜짝 놀래켰다.

실제 공개된 부부 생활에서 최수종은 하희라에게 깍듯이 "하희라씨"라고 호칭하며 수시로 전화를 하고 애교(?)와 살가운 면모를 보였다. 허허실실 농담에 4차원 모습도 이채로웠다. 반면 현실 주부의 카리스마를 발산한 하희라는 “오빠”라는 호칭에 터프한 말투로 최수종을 쥐락펴락해 눈길을 끌었다. 음식부터 취향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두 사람은 은혼식 기념 라오스 여행 준비 과정에서도 이런 취향을 드러냈다. 최수종은 아내와 역할이 뒤바뀐 듯 꼼꼼한 ‘주부 만렙’ 모습으로 시청자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 과거 다섯 작품을 하희라와 공연한 탓에 '하희라가 아니면 영화를 찍지 않겠다'는 루머가 불거진 것에 대해선 "1988년 함께 찍은 영화 '풀잎사랑'이 히트를 쳤고, 두 번째 영화 '있잖아요 비밀이에요'는 대박이 났다. 다음에도 또 영화가 들어왔는데 ‘여자 주인공을 누가 했으면 좋겠느냐’고 묻길래 ‘하희라씨’라고 답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더불어 '있잖아요 비밀이에요'를 촬영하며 본격적으로 하희라를 짝사랑하게 됐다는 최수종은 "(내가 좋아한 걸) 모르면 바보였을 것"이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사진= SBS ‘동상이몽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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