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감독을 성폭행해 유죄 판결을 받은 이현주 감독의 영화 ‘연애담’ 조연출이 촬영 당시 겪었던 이현주 감독의 만행을 폭로했다.

 

이현주 감독

조연출 감정원씨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2년간의 시간이 떠올라 글을 작성하게 됐다”며 어렵사리 말문을 뗐다. 이어 “영화 현장과 재판 과정을 모두 지켜본 제삼자로서 한 사람을 매도할 의도는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당부하며 글을 시작했다.

감씨는 “연애담을 촬영할 때 이 감독의 폭력적인 언어와 비상식적인 행동 때문에 연출부 몇몇은 끝까지 현장에 남지 못했다”며 “이 감독 때문에 트라우마를 겪고 수차례 상담을 받은 스텝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촬영을 무사히 마쳐야 하고, 현장에 있다 보면 겪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해 침묵했다”고 덧붙였다.

감씨는 또 “연애담 이후 피해 감독 영화에도 조연출로 참여했다. 재판 과정을 지켜봤다”며 “재판이 진행될수록 이 감독은 자신이 여성 성소수자임을 권리 삼아 피해자를 매도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감독이) 피해 감독의 이전 작업물에 동성애적 성향이 있다고 주장했으면서 피해자와 남자친구의 관계에 의심을 품기도 했다”고 말했다.

 

연애담 포스터

감씨는 당시 나서지 못한 것에 대해 “폭력이 점점 더 큰 폭력으로 변해 피해자를 압박하는 것을 지켜봤다. 이 감독의 심경 전문을 보고 침묵한 것에 대해 반성했다”며 “성소수자라는 이름 하에 변명하고 권리를 행사하려는 것을 더는 지켜볼 수 없다”고 전했다.

이현주 감독은 지난 2015년 4월 지인과 함께 술을 마신 후 만취한 B감독이 몸을 가누지 못하자 일행과 함께 인근 모텔로 데려갔다가 방에 단 둘이 남게 되자 B감독의 신체 일부를 만지며 유사 성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잠에서 깬 후 이를 알게 된 B감독은 이현주 감독을 준유사강간 혐의로 고소했다.

이현주 감독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성폭력 교육 40시간 이수 명령을 받았으며, 최근 해당 사건이 재조명 돼 ‘2017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연출 부문 수상도 취소됐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