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이 부끄러운 일이라는 생각도 다 옛 시절의 편견이 됐다.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혼밥하는 이들을 만날 수 있다. 혼밥족을 겨냥한 식당과 상품도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바쁘다 보니, 편하다 보니, 빠르다 보니, 여러가지 이유로 우리는 혼밥을 한다. 같은 혼밥도 남들보다 더 건강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혼밥의 달인이 되는 과정을 밟아 보자.

 

사진 출처=CU '횡성한우 간편식 시리즈 시즌3'

 

1단계, 편의점 도시락

혼밥족의 천국, 혼밥의 정수! 가장 만만한 건 역시 편의점이다.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이마트24 등 편의점 업체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신제품 연구와 출시에 열심이다. 그 중에서도 최고 인기는 도시락류다. 예전 편의점 도시락은 밥과 간단한 밑반찬 정도로만 구성돼 있었다.

그러나 요즘 나오는 편의점 도시락은 퀄리티가 다르다. 게장, 삼겹살, 스파게티, 스테이크, 김치찌개 도시락 등이 편의점의 한계를 깨고 있다. 전자레인지에 3분만 돌리면 5가지 이상의 반찬을 단돈 5천원이 안되는 금액으로 즐길 수 있으니, 과연 가성비 끝판왕이라 할 수 있다. 많은 혼밥족들이 편의점 도시락으로 혼밥 첫걸음을 뗐다.

 

2단계, 혼밥식당

편의점 음식으로 혼밥이 익숙해지면 전문 식당으로 발걸음이 향한다. 몇 년 전만 해도 혼밥하기 좋은 식당으로는 패스트푸드점나 분식집 정도 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근, 혼밥의 인기에 1인용 좌석이 있는 식당들이 우후죽순 개업하고 있다. 1인분을 주문하기 힘들어 혼밥족에게 '마의 장소'로 불리는 고깃집도 1인용이 생겼다. 1인 손님이 많으면 가게 장사가 잘 안될 것 같지만, 1인 테이블은 회전율이 높아 오히려 매출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사진 출처=픽사베이

 

3단계, 반찬 배달

혼밥이 익숙해지면 슬슬 사 먹는 게 지겨워진다. '집 밥'이 그리울 때가 됐다. 그렇다고 요리를 시작하기엔 버겁다. 요즘은 자취생들을 겨냥한 반찬 업체가 많다. 굳이 시장까지 가지 않더라도 집에서 마우스 몇 번만 클릭하면 문 앞으로 반찬이 배달된다. '더반찬'이나 '배민찬' 등이 대표적인 브랜드다. 요리 고수가 아니면 쉽게 하기 힘든 갈비찜도, 손이 많이 가는 명절 음식도 모두 'OK'다.

 

4단계, 소포장 식품

직접 만들어 먹고 싶지만 1~2인분을 만들기 위해서 5인분의 재료를 사는 건 부담스럽다. 이럴 땐 소포장으로 판매되는 재료와 음식을 사면 된다. 마늘도 열 개 단위로 팔고, 수박도 4분의 1통으로 살 수 있다. 바나나도 한 개씩 따로 판다. 그래도 재료가 남는다면 우리에겐 냉장고가 있다. 얼리면 된다! 과일류는 얼려 두면 나중에 갈아서 주스를 만들어 먹을 때 유용하다.

 

사진 출처=픽사베이

 

5단계, 밀프렙

혼밥이 몸에 완전히 익으면 밀프랩의 단계까지 갈 수 있다.  밀프렙은 식사(meal)와 준비(preparation)의 합성어다. 사흘에서 일주일 동안 먹을 음식을 도시락처럼 미리 만들어 두는 것이다. 밀프렙은 규칙적인 식습관을 만들어 주기 떄문에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밀프렙의 단점 중 하나는, 매일 비슷한 요리를 먹어야 해 쉽게 질린다는 점이다. 이럴 때는 조미료와 소스를 다양하게 준비하자. 오늘은 오리엔탈 드레싱을, 내일은 참깨 드레싱을 뿌리면 질리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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