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소비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엥겔계수가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 출처=픽사베이

 

한국은행이 지난 20일 발표한 국민계정 통계를 보면, 지난해 1~3분기 가계의 국내 소비지출은 573조 6688억원이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품' 지출은 78조94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늘었다.

이를 바탕으로 엥겔계수를 산출하면 13.8%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0.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1∼3분기를 기준으로 보면 2000년 13.9% 이후 가장 높다.

한국의 엥겔계수는 2000년 이후 꾸준히 내리막을 걸어 2007년 11.8%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2008년 12%로 오른 뒤 상승세를 탔다.

엥겔계수는 일반적으로 소득이 높을수록 낮아지는 특징을 보인다. 식료품 같은 필수재 외 다른 소비 지출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국 가계의 엥겔계수가 높아지는 것은 물가 상승에 비해 소득이 오르지 않아서라고 분석된다.

가구의 월평균 경상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에 2.5%를 기록하기 직전, 2015년 3분기~2017년 2분기 약 2년간 0~1%대에 머물렀다. 반면,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의 물가 상승률은 2015년 1.7%, 2016년 2.3%, 지난해 3.4%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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