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생산된 것들을 주로 소비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세상에 하나뿐’인 물건에 대한 소유욕 역시 나날이 커져 가고 있다.

길거리에서 똑 같은 옷을 걸친 사람과 마주치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것은 분명한 현실이다. 모양은 똑같더라도 세부적으로는 나만의 개성을 담은 아이템을 가질 수는 없을까. 그렇다고 맞춤 옷, 맞춤 신발만 장만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이런 니즈(needs)에 맞춰 새롭게 등장한 것이 ‘커스터마이징’이다. 완벽하게 맞춤은 아니더라도, 소비자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여지를 남긴 제품들이 생활 곳곳에 침투하고 있다.

 

★커스터마이징 물병으로 환경&건강

‘뉴욕에서 온 물병’으로 불리며 친환경 트렌드의 하나로 꼽힌 물병 브랜드 ‘스웰(Swell)’은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을 소비하지 말고 스타일리시한 병에 물을 담아 들고 다니자는 메시지로 큰 성공을 거뒀다. 다양한 색깔과 패턴이 자체적으로 나오고 있을뿐 아니라, ‘초크 펜(흰색으로 매끈한 표면에 쓸 수 있는 펜)’을 사용하면 마음대로 물병에 그림을 그렸다 지우는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아르셰의 A5/A6 물병도 대표적인 커스터마이징 물병으로 꼽힌다. 투명한 플라스틱에 아무런 무늬도 없어 스티커를 붙이거나 유성 펜으로 그림을 그리는 등 다양한 꾸미기를 할 수 있다. 투명하기 때문에 색깔이 있는 음료를 넣으면 그 자체가 개성의 표현이 되며, 얇고 슬림해 작은 핸드백에 편리하게 넣을 수 있는 기능성도 갖췄다.

 

★운동화 페인팅, 지드래곤도 했다는데

슬립온으로 유명한 반스, ‘무지’라 불리는 무인양품 등에서 아무런 색깔이나 무늬가 없는 신발을 쉽게 구할 수 있다. 특히 흰색 캔버스 소재인 경우, 이를 구매하는 사람은 커스터마이징을 염두에 두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세탁이 가능한 염료로 된 마커나 다양한 비즈 등 신발 커스터마이징을 위한 소품의 판매 또한 활발하고, 이를 전문으로 하는 공방도 존재한다.

빅뱅 지드래곤의 SNS에서 화려하게 커스터마이징된 운동화를 여러 차례 볼 수 있었다. 패셔니스타답게 다양한 글씨와 컬러로 꾸며진 운동화는 지드래곤의 개성을 한껏 드러냈다.

 

★꾸미는 재주 없다면? 가방과 신발에 ‘콕콕’

그림이나 꾸미기에 재능이 없어도 가능한 커스터마이징도 있다. 프랑스의 럭셔리 브랜드 롱샴은 스테디셀러인 ‘르 플리아쥬 라인’을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르 플리아쥬 핀(PIN)’으로 최근 내놓았다. 가죽 전체에 작은 구멍이 뚫려 있어 원하는 곳에 핀을 꽂으면 쉽게 장식이 가능하다. 부착이 가능한 유니크한 핀들은 하트, 핑크색 꽃과 깃발, 안경 등으로 가방을 한층 사랑스럽게 변신시킨다.

롱샴의 백처럼 핀을 꽂아 장식하는 형태는 물놀이용 신발의 대명사가 된 ‘크록스’의 많은 제품들에서도 가능하다. 어린이용뿐 아니라 어른용 신발에도 구멍이 있는 크록스의 클로그는 ‘지비츠’라 불리는 특유의 핀으로 장식할 수 있는데, 지비츠에는 수많은 종류가 있어 그야말로 팔색조의 변신을 추구할 수 있다.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부터 기발한 모양까지 매우 다양하므로 ‘취향껏’ 고르면 된다.

 

사진출처=스웰, 아르셰, 지드래곤 인스타그램, 롱샴, 와펜샵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