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달 28일(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마스코트 최종 후보 3개 중 로보트를 형상화한 캐릭터가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조직위원회는 "마스코트는 반대적 성향을 가진 인물이지만 서로를 존중하고 아주 좋은 친구"라며 "둘 다 위대한 환대 정신을 갖고 있으며 항상 최선을 다해 응원하고 격려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마스코트는 도쿄올림픽 엠블럼인 '이치마쓰(市松)'문양(4~7세기 일본 고분시대 무덤 장식에 사용된 전통적인 격자무늬 문양)을 배합해 넣은 것이 특징이다. 파란색 마스코트는 도쿄올림픽 마스코트이고, 분홍색이 도쿄패럴림픽 마스코트다. 마스코트의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조직위는 오는 8월 심사를 거쳐 최종 명칭을 정할 예정이다. 

디자이너 다니구치 아키라가 만든 이 마스코트는 동물의 친근함을 강조한 다른 후보들과는 달리, 액션만화에나 보일 법한 감각적이고 미래적인 형태로 그려졌다. 조직위는 전국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마스코트 선정 투표를 진행했고, 그 결과 압도적인 득표율로 로보트 마스코트가 선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언론은 대체로 우호적인 반응이다. 스포츠 닛폰을 비롯한 일본 언론들은 해당 마스코트에 대해 “전통과 미래가 하나가 된 온고지신 캐릭터” “일본다운 디자인이다” “멋스러운 미래 캐릭터” “세계적으로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킬 것” 등의 호평을 쏟아냈다. 

 

하지만 외신의 반응은 일본 현지에 비해 열광적이지 못한 상황. 최근 BBC스포츠는 도쿄의 새 올림픽 마스코트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를 비교하며 "그들(도쿄 올림픽 마스코트)은 수호랑과 반다비를 따라잡기가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BBC는 "수호랑은 한국의 힘과 보호의 전통적 상징이며, 반달곰과 수호랑은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고 덧붙였다.

도쿄 올림픽의 마스코트를 접한 국내 네티즌들도 "막상 보니까 수준이 낮고 유치하다" "올림픽 마스코트인데 애니 느낌이 너무 나네" "우리 수호랑이 훨씬 낫다" 등 '별로'라는 의견이 다수다. 그러면서도 "초등학생이 선택하게 한 건 어린이들에게 좋은 경험이자 새로운 민주선택의 모델이 되겠다"며, 배울점이 있다는 의견도 공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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