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서 예정됐던 남북 선수단의 공동입장이 한반도기 독도 표기 문제로 돌연 무산됐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하는 남과 북 (사진 제공=연합뉴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8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북한과 긴급회의를 갖고 남북 사이의 입장 차이를 좁히려 했으나 실패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북측과 협의한 결과, 개회식 때 남북이 공동입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에서 "자국 개최 대회에서 정치적 이유로 독도를 표기 못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 우리 국토를 표기하지 못하는 점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며 "일본이 분단에 책임이 있는 만큼 독도를 넣어달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북한 선수 2명의 특별출전권인 와일드카드 출전과 개회식 남북 공동입장을 승인했다. 이에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지난달 9일 남북 공동입장을 준비해 왔다.

그러나 북한에서 갑작스럽게 한반도기의 독도 표기 여부를 문제로 삼으며 갈등이 빚어졌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강력한 파트너십이 구축된 상태에서 올림픽에 이미 쓰여진 한반도기를 변경할 수 없다. 양측 주장을 존중해 개별 입장으로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독도 표기가 IPC의 '정치적 표현 금지' 조항에 어긋나며,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부터 사용해 온 독도 없는 한반도기를 고수해야 하기에 북측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남북은 결국 개별 입장으로 결론지었다.

한국은 49개 참가국 중 개최국으로 마지막에 입장한다. 북한은 일본에 이어 입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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