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동(57) KBS 사장 후보자가 'KBS 정상화' 추진 입장을 분명히 했다.

양 후보자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지난 10년 정권의 나팔수라는 비난을 들었던 KBS를 시민과 시청자에게 돌려드리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2008년 정권 차원의 노골적인 KBS 장악 시도가 있었고 당시 여러 사원들과 함께 방송장악이 부당하다고 외쳤지만 돌아온 것은 중징계였다"며 "KBS가 공정방송을 외면하고 있다는 안팎의 비판이 이어졌고 신뢰도는 계속 추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절 KBS 사장 선임은 정권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KBS 이사회가 자율성을 갖고 후보자를 선정했다. 이제야말로 KBS가 독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됐다"고 강조했다.

양 후보자는 "공정하고 진실한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권력 남용에 대한 감시와 사회적 공론장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며 "취재 및 제작 자율성을 담보하기 위해 국장 임면 동의제 장치를 마련하고, 그동안 비정상적이었던 편성위원회를 정상화하고 활성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지난 28일 방송된 ‘추적 60분’의 천안함 의혹 보도와 관련한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양 후보자는 국방부 합동조사단의 발표를 믿고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합리적 의혹이 제기되는 경우, 과학적 검증에 의문이 있을 경우 언론사로서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새로운 팩트가 있었나”라는 추가질의에 "CCTV 영상이 원본이 아니라 원본을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과 TOD영상에서 확인된 작은 물체, 그것을 과거에는 보지 못했다"고 답한 뒤 민 의원이 “근거 없는 의심으로 특정인의 주장만 부각하고 있다”고 질책하자 "저는 사장으로서 제작의 자유성을 보장할 것이다. 유족이나 관련자 인터뷰를 하는 프로그램이 (따로) 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답했다.

한편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는 고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KBS 공채 16기 프로듀서로 입사했다. '추적 60분' '역사스페셜' 'KBS스페셜' '명견만리' '세계는 지금' 등 굵직한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연출했으며 2009년 한국PD대상 공로상, 2017년 통일언론상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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