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꺾였다고는 하지만, 3월의 마지막 날에도 미세먼지 농도 앱은 ‘매우 나쁨’, ‘나쁨’에 머물러 있다. ‘최악’이 ‘나쁨’으로 된 것이 과연 다행인 건지, 슬픈 일인지 헷갈리지만 아무튼 미세먼지와의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만은 사실이다. 

그런데 문제는 밖에 나갈 때 마스크만 챙긴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집 문을 꼭꼭 닫아도 바깥 공기는 당연히 안으로 들어온다. 게다가 생활하면서 생기는 먼지까지 쌓여 바깥보다 집안 공기가 더 나빠지는 경우도 생긴다. 특히 어느 정도 깔끔한 사람도 너무나 청소하기 싫은 ‘사각지대’가 문제다.

정말이지 외면하고 싶겠지만, 건강을 위해 ‘먼지 전쟁’ 중에는 잠시 한 번 쳐다보고 청소를 시도해보자.

 

★주방 환풍기(후드)

가스레인지뿐 아니라 하이라이트, 인덕션 등 어떤 쿡탑이든 간에 끓이고 찌고 튀기는 등의 요리를 하는 공간에는 후드(환풍기)가 있다. 특히 가스레인지 불을 쓸 때는 아무리 간단해도 후드를 반드시 켜야 조리 중의 미세먼지를 빨아들여준다. 오래 쓰다 보면 자연히 요리 중의 기름과 많은 먼지를 흡수해 기름때로 더러워지지만, 청소 시기를 놓치기 쉽다. 후드 망의 기름때는 전용 세제를 쓰거나 베이킹소다, 구연산을 뿌리고 끓는 물에 담가 때를 불린 뒤 솔로 닦아주는 것이 정석이다. 

사진=연합뉴스

 

★현관 바닥

매일 바깥에서 돌아와 신발을 벗어 놓는 현관 바닥은 의외로 깨끗한 집안 마룻바닥보다 청소에서 뒷전이기 쉽다. 청소기를 돌리기도 애매하고 신발을 치우고 따로 청소하기도 귀찮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발 바닥에 붙은 온갖 때와 먼지는 현관 바닥에도 계속 쌓여가기 마련이다. 청소기 오염이 걱정돼서 돌리기 싫다면 빗자루로 먼지를 쓸어낸 뒤 물티슈 걸레질이라도 해서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먼지가 많은 계절에는 신발 바닥도 외출 뒤 한 번씩 닦아주면 좋다.

사진=픽사베이

 

 

★커튼

 

1년이 지나도록 커튼을 세탁한 경험이 없다면, 당장 커튼을 떼어 세탁기로 가져가자. 천으로 된 커튼은 멀쩡해 보이지만 먼지의 온상이다. 특히 햇빛을 가려주는 커튼은 잠잘 때 쓰는 침실에 달려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커튼에 먼지가 쌓여 있으면 호흡기 건강에 좋을 리가 없다. 소재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능하면 세탁 뒤 햇빛 드는 곳에서 깨끗하게 말린 뒤 다시 달되, 변색은 주의하도록 하자.

사진=픽사베이

 

★창틀

창틀에 먼지가 쌓이는 것을 보면 ‘청소할 시기가 됐구나’를 느끼게 되지만, 역시 정말 하기 싫은 부분이다. 좁은 틈새처럼 돼 있어 손이 닿기도 어렵고, 청소하다 보면 먼지는 물론 죽은 벌레 시체와 시커먼 때를 만나야 한다. 하지만 그런 만큼 반드시 필요한 청소다. 간편 팁으로는 신문지를 창틀에 놓은 뒤 분무기로 물을 뿌려 창틀에 밀착되게 한 뒤, 나무젓가락으로 젖은 신문지를 문질러 때를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먼지가 쉽게 제거되며, 때를 머금은 신문지를 버리면 간단히 청소가 끝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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