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의 시작인 봄은 푸릇푸릇한 생기가 넘치는 계절이다. 이 분위기에 발맞춰 극장가에 마치 봄처럼 밝은 미래를 그리고 있는 ‘특별한 소년소녀’들이 주인공인 외화가 대거 찾아온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법한 이야기를 담아 극장 가득 훈훈함을 흩뿌릴 예정이다.

  

‣ 레이디 버드

꿈은 뉴요커지만 현실은 비행소녀, 미치도록 소소한 캘리포니아에 사는 미운 열일곱 소녀 크리스틴(시얼샤 로넌)은 격렬하게 반짝이는 사춘기를 보내고 있다. 엄마의 잔소리와 카톨릭 학교의 이어지는 간섭에 지친 소녀는 자신의 이름 가운데 ‘레이디 버드’라는 이름을 붙이고, 평탄한 삶을 거부한 채 당당히 자신의 삶을 위해, 꿈을 위해 도전적인 걸음을 시작한다.

‘레이디 버드’(감독 그레타 거윅)는 대학 진학을 눈앞에 둔 고3 소녀가 겪는 갈등과 꿈에 대한 고민을 그린다. 간섭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춘기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공감을 선사한다. 사춘기 특유의 면모가 훈훈한 웃음을 유발한다. 엄마와 싸우다가도 예쁜 옷을 보면 바로 기분이 풀리고, 남자친구를 꼬시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과거 추억을 떠올리게 하며 입가에 미소를 남긴다. 1시간34분. 15세 관람가. 4일 개봉.

  

‣ 내 이야기!!

남자에게는 인기만점, 여자에게는 인기빵점. 고릴라 같은 외모의 소년 타케오(스즈키 료헤이)에게 어느 날, 운명 같은 첫사랑이 시작된다. 하지만 잘 생긴 것들이 난무하는 이 세상. 차마 “좋아한다”는 고백은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채 절친 스나카와(사카구치 켄타로)와 함께 매일 그녀의 주위를 맴돌게 되는데... 과연 소년의 첫사랑은 이뤄질까?

‘내 이야기!!’(감독 카와이 하야토)는 카와하라 카즈네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상남자 외모의 소년이 주인공이라는 이색적인 순정 스토리로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누구나 경험하는 첫사랑과 외모 콤플렉스를 소재로 어느 세대에게든 어필할 만한 요소를 지니고 있다. 여기에 스즈키 료혜이, 나가노 메이, 사카구치 켄타로 등 일본을 대표하는 현재 가장 핫한 청춘스타가 총출동해 기대를 더한다. 러닝타임 1시간45분. 12세 관람가. 12일 개봉.

  

‣ 개 같은 내 인생

열두 살 소년 잉마르는 하루도 사고 치지 않는 날이 없다. 나날이 병세가 악화되는 엄마가 쉴 수 있도록 잉마르는 외삼촌이 사는 시골 마을로 보내져 웃음을 잃는다. 순박하고 정이 많은 외삼촌과 새로 사귄 마을 친구들, 엉뚱한 이웃들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던 잉마르는 점차 웃음을 되찾지만, 어느 날 엄마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는데...

‘개 같은 내 인생’(감독 라세 할스트롬)은 사랑하는 엄마, 그리고 강아지와 헤어져 스웨덴 시골 마을에 가게 된 소년 잉마르가 그곳에서 따뜻한 위로를 얻는 과정을 그리며 깊은 울림을 전하는 영화다. ‘길버트 그레이프’ ‘하치 이야기’ 등 따스한 가족영화를 만들어왔던 라세 할스트롬 감독의 최고작 중 하나로 꼽힌다. 가족에 대한 사랑을 점차 깨달아 가는 소년의 모습은 봄 관객들에게 짙은 발자국을 남긴다. 러닝타임 1시간42분. 15세 관람가. 19일 재개봉.

  

‣ 원더스트럭

1977년, 불의의 사고로 엄마를 잃은 소년 벤(오크스 페글리)은 우연히 엄마의 서랍장 속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빠에 대한 단서가 담긴 책 ‘원더스트럭’과 한 서점의 주소를 발견하고 뉴욕으로 떠난다. 그리고 1927년, 엄격한 아버지의 통제를 받던 소녀 로즈(밀리센트 시몬스)는 무작정 집을 뛰쳐나와 홀로 뉴욕으로 향한다. 부푼 소망을 안고 뉴욕으로 향한 소년과 소녀, 이 둘은 50년을 뛰어넘어 자연사박물관에서 만나게 되는데.

‘원더스트럭’(감독 토드 헤인즈)은 50년의 시간을 건너뛴 소년과 소녀의 환상적인 만남과 둘 사이에 얽힌 놀라운 비밀을 찾아 떠나는 모험을 그린다. 따스한 영상미 자랑하는 ‘캐롤’ ‘아임 낫 데어’ 토드 헤인즈 감독은 특유의 감각적인 영상과 음악으로 이번 작품도 아름다운 영화를 만든다.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과 제55회 뉴욕영화제 등 국내외 13개 영화제에서 호평 받아 신뢰감을 키운다. 러닝타임 1시간55분. 전체 관람가. 5월 개봉.

  

‣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감독 자비에르 르그랑)는 폭력적인 아빠와 이혼한 엄마를 돕기 위해 치열한 양육권 싸움에 뛰어든 아들 줄리앙(토마 지오리아)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이자 스릴러 장르다. 그동안 보던 가족영화의 틀에서 벗어나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텔링으로 가정폭력이라는 주제를 푼 신선한 연출방식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베니스영화제 감독상 수상, 버라이어티가 선정한 차세대 주목해야 할 감독 10인에 선정되며 시네필들의 기대감을 더하고 있는 자비에르 르그랑과 신예 아역배우 토마 지오리아의 압도적인 연기가 더해져 해외 평단의 압도적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러닝타임 1시간33분. 6월 개봉.

 

사진=각 영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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