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인이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통해 국민 연하남에 등극했다. 원만한 인간관계, 실력으로 인정받는 게임회사 아트 디렉터, 어딜가나 눈길을 끄는 반듯한 외모까지. 정해인이 연기하는 서준희는 프로필만 놓고봐도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다.

여기에 4살 연상의 누나 윤진아(손예진 분)를 향한 직진남의 면모를 보이며 올봄 시청자들을 설레게하는 연하남으로 활약하고 있다.

최근 드라마에는 서준희처럼 백마탄 왕자님 캐릭터를 벗어난 다양한 남자 주인공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연하남으로 여심 공략에 나섰다면, ‘키스 먼저 할까요?’는 연상남 손무한(감우성 분)의 사연많은 눈빛 연기가 눈길을 끈다.

단순히 연상, 연하 타이틀을 벗어나 각기 다른 톤과 매력으로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해 나가고 있는 세 명의 배우를 분석해 봤다.

 

♦︎ 지갑 열리게 만드는 연하남 정해인
 

(사진=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정해인은 극중에서 4살 연상의 누나 손예진의 지갑을 봉인해제 시키는 일명 ‘멍뭉미’를 보여 준다. 과거 연하남들이 수동적이거나 귀여운 이미지로 그려져 왔다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속 정해인은 새로운 연하남의 계보를 써내려가고 있다.

비오는 날 우산 하나를 나눠쓰며 어깨가 젖는다는 핑계로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시도하는 대범함은 물론, 바람 난 남자친구 때문에 괴로워하는 손예진이 마음 편히 울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주는 섬세함까지 고루 갖추고 있는 것.

주도적으로 러브라인을 이끌고 가는 정해인의 연하남 캐릭터는 현실에 존재할 것 같지만, 좀처럼 만나기 힘든 ‘심쿵’ 로맨스를 더욱 차지고 재미지게 만들어준다.

 

♦︎ 위로하고 싶어지는 연상남 감우성
 

(사진=SBS '키스 먼저 할까요?')

‘키스 먼저 할까요?’는 청춘물이 대세를 이루는 시류에 어른 멜로를 표방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감우성은 드라마를 통해 자칫 ‘돈 많은 연상남’이 될 뻔한 손무한을 사연많은 남자로 재탄생 시켰다.

세상 볼장 다 본 사람처럼 매사에 의연하지만 뒤에서 남몰래 눈물을 참아내는 손무한은 지금까지 드라마에서 그려 왔던 4~50대 남성 캐릭터와는 사뭇 결이 다르다. 특히 슬픔을 묵묵히 인내하는 손무한은 보는 이로하여금 위로하고 싶게 만드는 유약함이 느껴진다.

시한부 인생이라는 극적 상황에서 사랑에 빠진 캐릭터를 그리지만 과잉되지 않은 감정 연기가 오히려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 일도 사랑도 반듯한 모범생 신동욱
 

(사진=tvN '라이브')

신동욱은 ‘라이브(Live)’에서 경찰로서의 사명감, 그리고 부사수들을 통솔하는 리더십까지 모든 면에서 완벽한 최명호 경장을 연기한다.

경찰의 사명감을 저버린 동료에 대해 감정이 아닌 이성으로 다가서면서도, 처음 살인현장을 목격한 후배 한정오(정유미 분)를 다독이는 다정함을 보여준다.

지난회 방송에서는 마냥 부드럽기만 하던 신동욱이 정유미에게 기습 뽀뽀를 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극중 염상수를 연기하는 이광수와 정유미를 두고 삼각관계를 형성하며 묘한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다.

신동욱은 CRPS(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으로 활동을 중단하기 전까지만 해도 다수의 로맨스 드라마에 출연한 경험이 있다. ‘라이브’에서는 그의 담백한 로맨스 연기가 빛을 발하며 일각에서는 주인공인 이광수가 아닌 신동욱과 정유미의 러브라인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