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미가 넘친 어른 멜로 ‘미스티’가 가고 연상연하 현실 로맨스,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왔다. 아직 드라마 초반인데 반응이 대단하다. 

 

 

‘연하남’ 정해인이 한 번 웃을 때마다 “나한테 웃어주는 것 같다”며 ‘누나들’이 쓰러질 지경이다. 방송 단 2회 만에 정해인이 입은 옷은 ‘현실 남친룩’에 등극했고, “나 밥 사주나?”라는 극중 대사에 “당근이지, 이놈아(?)”를 비롯한 수많은 SNS상의 대답들이 등장했다. 

굳이 돌아볼 필요 없는 ‘국민 연하남’의 계보를 이 시점에 마련해 본 것은 정해인의 영향이다. 2000년대 이후 누나들을 울린 연하남을 딱 10인만 꼽아봤다. 안 봐도 되긴 하지만 돌아보면 훈훈하다.

 

★2002년 김재원(드라마 ‘로망스’)

‘살인 미소’와 등장한 파격적인 연하남 로맨스의 원조는 누가 뭐래도 김재원이다. 여선생님(김하늘)을 사랑하는 남고생이라는 놀라운 캐릭터는 “세상에나”라는 반응에 이어 “그래도 멋지다”로 귀결됐다. 김하늘의 “난 선생이고 넌 학생이야”라는 명대사가 두고두고 회자된다.

 

 

★2004년 이승기(노래 ‘내 여자라니까’)

김재원 이후 2년, 이승기는 강렬한 데뷔곡 ‘내 여자라니까’의 노랫말로 ‘국민 연하남’ 자리를 꿰찼다. “누난 내 여자니까”라는 당돌한 가사 하나만으로도 그 전의 연하남들과는 차별화 포인트가 분명했다. 뮤직비디오에서 엄청난 미모를 자랑한 상대역 ‘누나’ 김사랑과의 케미도 한몫.

 

 

★2004년 강동원(영화 ‘늑대의 유혹’)

잊은 사람도 많겠지만 강동원은 한때 누나에 대한 이룰 수 없는 사랑으로 애태우던 남동생이었다. 바로 그 유명한 ‘우산 신’을 탄생시킨 영화 ‘늑대의 유혹’에서 그랬다. 상대역이었던 이청아에게 애교 섞인 말투로 “우리 누나~”라 부르던 강동원을 보고 많은 여성 관객들이 쓰러졌다.

 

 

★2004년 지현우(드라마 ‘ 올드미스 다이어리’)

한때 ‘지피디’가 연하남의 대명사였을 만큼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지현우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2000년대 중반만 해도 ‘올드미스’ 소리를 들어야 했던 30대 초반 ‘노처녀’들에게 20대 후반의 귀여운데 멋지기까지 한 ‘지피디’ 지현우는 그저 로망 그 자체였다. 

 

 

★2005년 현빈 (드라마 ‘내이름은 김삼순’)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 콜린 퍼스가 있었다면, 한국판 ‘브리짓’이었던 김삼순(김선아)에게는 ‘삼식이’ 현빈이 있었다. 물론 김삼순은 요즘 기준으로는 전혀 ‘노처녀’가 아닌 서른에 불과했고 ‘삼식이’ 현빈도 극중 나이 27세로 파릇파릇했지만, 어쨌든 명실상부한 ‘국민 연하남’ 등극. 

 

 

★2006년 박해진(드라마 ‘소문난 칠공주’)

박해진에게 오늘의 영광을 가져다 준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는 그를 국민 연하남 계보에 올렸다. 그 인기는 엄청나서 이 드라마를 잘 모르는 사람도 박해진의 극중 배역명마저 ‘연하남’이었다는 사실은 기억할 정도다. 상대역 이태란과 결국 결혼에 골인해 많은 이들을 대리만족시켰다.

 

 

★2006년 정일우(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2002년 ‘로망스’가 고등학생과 선생님의 로맨스를 제시한 뒤, 다시 한 번 같은 구도의 러브라인이 등장한 것이 ‘거침없이 하이킥’이다. 반항적이지만 매력있는 남자 고등학생(정일우)과 수줍고 귀여운 선생님(서민정)의 조심스러운 러브라인이 웃음 속에서 큰 긴장감을 선사했다.

 

 

★2011년 송중기(드라마 ‘착한남자’, 영화 ‘늑대소년’)

‘밀크 보이’ 송중기는 2011년 ‘착한 남자’에서 독을 품은 연하남으로 변신했다. 알콩달콩 연애물이 아니라 자신을 배신한 연상의 여인(박시연)에게 처절한 복수를 하는 스토리가 타 연하남과는 차별화됐다. 지난해에는 실제로 연상녀인 송혜교와 결혼에 골인, ‘연하 남편’의 로망을 이뤄줬다. 

 

 

★2013 이종석(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초능력 소년 박수하는 시간이 꽤 지난 지금까지도 이종석의 대표 캐릭터다. 그 뒤에는 10살이나 연상인 파격적인 상대역 이보영이 있었다. 기껏해야 서너 살 아래였던 과거의 연하남들과는 사뭇 다르면서도 너무나 잘 어울리는 두 사람의 케미에 많은 마니아가 양산됐다. 

 

 

★2014 유아인(드라마 ‘밀회’)

김희애가 주인공을 맡은 드라마 ‘밀회’에서의 유아인은 까마득한 연하남이자, 여러 가지 면에서 과거의 다른 드라마들과 차별화된 캐릭터였다. 여주인공에게 예술적인 공감의 상대이자, 잃어버린 순수를 회상하게 하는 대상으로 애틋함을 자아내며 또 다른 ‘마성의 연하남’에 등극했다. 

 

사진출처=각 작품 공식 홈페이지, 연합뉴스, 엘르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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