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미 하원 에너지 통상위원회 청문회에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창업자 겸 CEO 마크 저커버그가 출석했다.
 

(사진=워싱턴 AP, 연합뉴스)

그는 100명 가량의 미국 상·하원 의원들로부터 이틀에 걸쳐 장장 10시간의 질문세례를 받았다. 상원 법사위·상무위 청문회에 이은 하원 청문회에서는 마크 저커버그를 향한 호된 질타는 물론, 일각에서는 손가락질을 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논점은 지난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캠프와 연계된 데이터 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를 통해 8천 700만 명의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파문이었다.

마크 저커버그는 거듭 “큰 실수를 했다”고 사과했지만 그를 향한 시선을 싸늘했다. 특히 민주당 잔 샤코스키 의원은 수년간 마크 저커버그가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전했던 사과 발언들을 일일이 지적했다.

이어 “페이스북의 자기 규제가 전혀 효과가 없다는 증거”라고 질타했다. 프랭크 팔론 의원이 이용자 정보 수집을 최소화하기 위한 디폴트 설정을 바꿀 용의가 있는지 묻는 말에 저커버그는 “한 마디로 대답할 수 없는 문제”라고 답하기도 했다.

청문회 자리에서는 미처 알지 못했던 저커버그와 페이스북의 내부 사정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특히 저커버그는 자신의 개인정보 역시 악의적인 제 3자에게 팔렸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결국 CEO인 본인의 정보 역시 지킬 수 없었던 셈.

한편 저커버그는 이용자의 데이터 수집, 공유, 사용 방식을 감독하고 가리드라인이 제공하는 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에는 “깊이 고려할 가치가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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