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이 지은 부영 임대 아파트의 실상이 드러났다.

 

 

15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자산 총액 21조로 재계 16위에 이름을 올린 부영그룹의 성장 비결을 집중 취재했다.

제작진은 부영이 전국 곳곳에 지은 '사랑으로' 임대아파트를 찾았다. '사랑으로'의 상태는 심각했다. 아파트 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졌고, 입주민들은 곰팡이와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심지어 변기에서 오물이 역류해 거실까지 침범한 세대도 있었다.

그러나 부영 측은 역류한 변기의 하단부분에 백색 시멘트를 바르고 보상금 80만원을 주는 것으로 조치를 끝냈다.

한 협력업체 대표는 "부영은 협력업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시공 중간 단계를 과감히 생략하고, 공사 기간을 무리하게 단축하는 등 비상식적인 방법으로 아파트를 지었다"고 밝혔다.

 

 

이런 환경의 아파트의 임대료는 무려 백만원이었다. 국가가 제공하는 땅을 싸게 매입하고 국가가 지원하는 주택기금으로 건설비를 충당하는 부영그룹은 매년 입주민들로부터 5%씩 인상된 임대료를 받아 왔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은 "핵심은 임대료 문제였다. 땅과 돈을 국가가 제공하는데 임대료를 통제하는 건 당연한 거다"며 "금리가 낮아져 있는 상황에서 임대료를 1년에 5% 씩 올리는 건 폭리다"라고 지적했다.

아파트의 한 거주민은 "보증금 2억원, 월 40만원대에 들어와 현재는 110만원 이상 월세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거주민은 "대기업 다니는 사람들도 매달 주거비로 200만 원 정도를 쓰지는 않을 거다"라고 분노했다.

 

사진=MBC 'PD수첩' 방송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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