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의 조별리그 3차전 완승으로 대회 최고의 이변을 만들어낸 한국이 월드컵 무대에서 퇴장한 가운데, 30일부터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 토너먼트가 시작된다. 

초반부터 많은 이변이 펼쳐쳤지만, 결정된 16강 팀의 면면을 보면 전통의 축구 강국이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검은 돌풍’을 기대하게 했던 아프리카 국가들은 한 팀도 16강에 오르지 못했으며, 아시아에서는 상대적으로 대진운이 좋았던 일본이 가까스로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 15개 국가는 유럽 10팀, 중남미 5팀이다. 16강전 첫 경기는 30일 오후 11시(한국시각) 프랑스-아르헨티나전이다. 

 

사진=FIFA 공식 홈페이지

이런 가운데, 당연한 듯이 살아남은 슈퍼스타들이 있는 반면 세계적으로 이름값이 있는 스타임에도 조별리그를 마치고 짐을 싼 스타들도 속출했다. 월드컵에는 워낙 내로라 하는 스타가 많지만, 16강전에서도 볼 수 있는 스타들과 입술을 깨물고 귀국길에 오른 스타들을 4명씩만 정리해본다. 

 

★생존스타 1.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사진=연합뉴스

1차전 스페인전 해트트릭의 강렬함이 끝이 아니었다. 과연 세계적인 스타다운 활약을 매 경기 보여주며 “역시 호날두”라는 세계인의 찬사를 듣고 있다. 2006년 독일월드컵부터 벌써 4번째 대회 출전인 호날두는 매 대회마다 골을 기록했고, 이번 대회에선 벌써 4골이나 넣어 득점순위 2위다. 어느덧 33세이지만, 무뎌진 곳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그는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꼽히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 순위에서도 2위(27경기, 26득점)인 호날두의 포르투갈이 16강전에서 대결하는 상대는 ‘핵이빨’ 수아레즈가 있는 우루과이다.  

 

★생존스타 2.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메시는 조별리그 1~2차전 동안 페널티킥 실축, 0대3 패배(크로아티아전) 등으로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며 온갖 질타를 받아야 했다. 이는 그가 ‘메시’인 만큼 걸려 있는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이기도 했다. 메시는 프리메라리그 득점 순위 1위(36경기, 34득점)다. 호날두보다도 한참 앞서 있다. 그리고 그처럼 질타받았음에도 결국 아르헨티나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나이지리아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팀을 16강에 올린 일등공신은 메시였다. 

 

★생존스타 3. 네이마르(브라질)

 

사진=연합뉴스

발목 부상의 여파로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조별리그에서 1골 1도움으로 존재감을 뽐낸 네이마르는 브라질을 대표하는 골잡이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선수로도 유명한데, 그는 지난해 여름 세계 최고 이적료(2억2200만 유로, 한화 약 2900억원)를 기록하며 바르셀로나에서 파리 생제르맹으로 옮겼다. 그런 그이지만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위스에 1대1 무승부를 내주며 비난받았고, 절치부심한 끝에 코스타리카전에서는 추가 골로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16강전부터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린 모습이 기대된다. 

 

★생존스타 4. 해리 케인(잉글랜드)

 

사진=연합뉴스

사실 많은 스타들이 16강전을 뛸 예정이지만, 해리 케인(토트넘)을 언급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번 대회에서 보여주고 있는 탁월한 골 결정력에 있다. 손흥민 조현우(한국)와 함께 BBC가 선정한 조별리그 베스트 11에도 꼽힌 그는 무려 5골을 폭발시켜 현재까지 월드컵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심지어 그는 조별리그 3차전인 벨기에전에는 출전하지도 않았다. 튀니지와의 1차전에서 두 골, 파나마와의 2차전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토너먼트에서도 과연 이 폭발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탈락스타 1. 마누엘 노이어(독일)

 

한국의 주세종에게 공을 뺏기고 있는 독일 수문장 노이어. 사진=연합뉴스

독일 대표팀 주장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는 한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 막판 골문을 비우고 공격에 가담했다 주세종에게 공을 뺏기며 손흥민의 추가골을 허락했다. 그 강렬한 ‘잘못’을 저지른 그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팀 우승을 이끌며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 세계 최고의 골키퍼이자 스타이지만, 믿을 수 없는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골문 방어 능력뿐 아니라, 정확한 패스와 어시스트 능력까지 갖췄다는 찬사는 한국전에서 별 소용없었고, 결국 짐을 싸게 됐다. 

 

★탈락스타 2. 토마스 뮐러(독일)

 

사진=연합뉴스

FIFA 랭킹 1위, 슈퍼스타의 나라 독일의 ‘믿는 구석’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득점왕 토마스 뮐러였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도 뮐러는 2010년과 똑같은 5골을 폭발시키며 독일을 우승시켰다. 때문에 전세계 축구팬들은 그에 대해 2개 대회 연속 우승과 2차례 득점왕 등극을 기대했다. 결과는? 모두 알다시피 독일은 ‘제물’ 취급하던 한국에 패하며 80년 만에 처음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뮐러는 3경기에서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탈락스타 3. 모하메드 살라(이집트)

 

사진=연합뉴스

16강 탈락이 매우 아쉬운 스타로 ‘이집트 왕자’ 살라(리버풀)를 꼽지 않을 수 없다. EPL 최초의 아프리카 출신 득점왕(49경기, 34골)인 살라가 있는 것만으로도 이집트의 돌풍을 예상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조별리그 3전 전패 탈락이었다. 첫 경기였던 우루과이전에 나서지 못한 살라는 어깨 부상 속에서도 러시아전과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모두 1골씩을 넣으며 분전했으나 각각 1대3, 1대2로 패하며 조별리그 탈락을 막지 못했다. 

 

★탈락스타 4.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

 

사진=연합뉴스

득점왕이 있다고 반드시 월드컵에서 잘 풀리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입증된 또 하나의 사례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무려 3차례 득점왕을 차지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는 이번이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이었다. 그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폴란드는 강팀으로 평가받았지만, 일본에까지 밀리며 탈락, 눈물을 삼켜야 했다. 상대 팀들의 집중 수비에 막힌 레반도프스키는 3차전 내내 출전했지만 0골, 0도움으로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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