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김선호의 '귀공자'가 스크린으로 나오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의 사생활 논란이 불거졌고, 여러 작품에서 줄줄이 하차했다. '귀공자'도 위기를 맞았지만 박훈정 감독의 믿음 속에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그는 당시의 상황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사진=스튜디오앤뉴
사진=스튜디오앤뉴

김선호에게 '귀공자'에 임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묻자 "저에게 기회를 주신 감사한 감독님이라 매 장면마다 최선을 다했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 완급조절을 못한 것 아닌가 생각도 들고 촬영이 오히려 기억이 잘 안난다. 매 장면에 집중했다. 폐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커서 같이 즐기지 못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박훈정 감독의 선택에 대해서는 "주변에서 저에 대해 추천도 받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촬영하면서는 저와 소통이 잘 된 것 같다. 감독님의 의도를 알아듣기 시작하면서는 큰 디렉팅보다는 장면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했다고 하면 '더 많이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셨다"고 말했다.

사생활 논란 당시 감독님과 대화를 나눈 부분은 없을까. 김선호는 "감독님이 언론 등에서 저말고 대안이 없었다고 했는데 저한테는 힘든 점을 이야기 안했다. '할 수 있냐'고 물어보셔서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저 때문에 영화가 미뤄져서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크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았는데 뒤에서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스튜디오앤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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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는 논란 이후 연극 '터칭 더 보이드'로 무대에서 먼저 복귀했고, 스크린에도 모습을 보이며 본격적으로 대중 앞에 서게 됐다. 그는 지난 시간에 대해 "건강히 보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선호는 "주변에 감사함을 표현하기에도 바빴다. 힘든 일을 겪으면서 저에게 신경써주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 분들에게 얼마나 고마운지부터 생각했다. 그 사이 연극도 했고 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 노력했다. 연기적으로 성장한 것은 아직 모르겠다"라며 조심스럽게 이야기 했다.

이러한 위기를 넘기며 탄생한 '귀공자'는 김선호의 영화 데뷔작이 됐다. 평소 드라마와 무대를 통해 이름을 알린 그에게 영화는 어떤 의미일까.

김선호는 "어렸을 때부터 영화를 많이 봤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본 것 같다. 나도 언젠가는 영화를 해볼 수 있겠지라고 상상만 했다. 꼭 하고 싶은 것이 있지는 않았고, 시간이 되면 불러주지 않을까 했다. 영화 대본이 들어왔을 때 누군가가 나를 봐주고 있다는 생각에 기뻤다. '귀공자'가 들어왔을 때 행복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③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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