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지훈이 '비공식작전'에서 김성훈 감독, 하정우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다. 그는 "결이 잘 맞는 사람들과 작업해 전력을 다할 수 있었다"며 이번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영화 '비공식작전'은 '끝까지 간다', '터널',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 시즌1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이 내놓은 신작이다. '신과함께' 시리즈에서 함께 호흡한 주지훈과 하정우의 재회에도 관심이 모아졌고, 주지훈은 사기꾼 기질이 다분한 레바논 현지 택시기사 김판수로 분해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였다.
주지훈은 이번 영화의 작업 과정에 대해 "캐릭터를 중심으로 연출가의 생각을 표현했다. 감독님은 사건이 더 주인공인 이야기를 원하면서도 캐릭터의 맛을 살리고 싶어했다. 예전에는 혼자 준비를 많이 했다. 데뷔가 어렸고 당시의 감독님과 관계는 선생님과 제자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파트너십 같은 관계다. 서로의 생각을 많이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장면에 집중하는 방법 밖에 없었다. 어떻게 할지는 감독님이 다 알고 있었다. 생각은 같아도 표현방식은 다를 수 있어서 세부조율 과정이 중요했다. 제가 느끼는 것과 감독님이 느끼는 것이 잘 맞아서 신뢰 속에서 고민없이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절친으로 알려진 하정우와의 호흡은 끈끈했다.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펼쳐지는 두 사람의 티키타카는 극을 보는 가장 큰 관전포인트가 됐다.
주지훈은 "촬영 이전에 하정우와는 여행을 많이 다녔다. 둘 다 여행가는 것을 좋아하고 여행을 통해 함께 공유하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대본을 봤을 때도 공유할 수 있는 공통된 느낌이 있었고 일상과 일이 섞여있는 것 같았다. 그런 퍼즐을 맞추는 과정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우성, 이정재의 '청담 부부'와 비슷한 것 같다'는 말에는 "청담부부는 둘만의 독특한 관계가 있다. 저희는 여행도 같이 다니지만 각자의 생활 중요하게 여긴다"고 표현했다.
앞서 하정우는 인터뷰를 통해 "주지훈의 연기 구력이 많이 쌓였다고 느꼈다. 30대에 만나서 40대가 됐는데 첫 촬영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1년 가까이 호흡을 맞추면서 세포가 살아나는 느낌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해당 발언을 전하자 그는 "아마 사람을 대하는 방식을 본 것 같다. 위기상황에서 대처하는 모습이 어른스러워졌다고 생각한 것 같다. 연기에 대해서 평소 많은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다. 함께 여행을 하면서 삶을 대하는 자세가 잘 맞는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또한 주지훈은 하정우 연기에 대해 극찬했다. 그는 "하정우의 연기를 보면서 제 생각도 확장됐다. 제가 예상하지 못한 것을 발견할 때는 선물 같은 순간이었다. 공항에서 하정우를 태우고 와서 내리라고 하는 부분이 대표적인 것 같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하정우의 연기에 당황했는데, 본능적으로 느낀 감정이라 이를 살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감독님도 컷하지 않고 지켜봐주셨다"고 비하인드를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