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소처럼 일했다는 남우현. 그가 애정과 애틋함이 담긴 정규 앨범이라고 표현한데는 이유가 있었다. 한동안 그는 희귀암 투병 생활을 했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지금은 나아져서 큰 걱정할 필요없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사진=블레이드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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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겪은 암은 일명 '기스트 암' 위장관 기질 종양(GIST/Gastrointestinal stromal tumor)으로, 위장관의 근육층에 생기는 암이다. 식도, 위, 소장, 결장, 직장 등 위장관의 어디든 발생할 수 있지만 원인과 위치, 전이 양상 등이 위암과는 달라,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것이 주 특징이다. 남우현은 기스트 암을 우연히 발견하게 된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정말 갑자기 생겼다.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해서 위 외벽 쪽을 4~5센치 가량 잘라 낼 수 밖에 없다 하더라. 수술이 끝난 시간을 보니 약 10시간이 지나 있었다.  회복하는 기간은 거의 죽는거 아닐까 싶을정도로 너무 힘들었다. 인피니트 콘서트도 미루자는 멤버들의 의견도 있었다. 그치만 이번년도에는 꼭 하고 싶었다. 쓰러지더라도 무대에서 쓰러지고 싶었다"

사진=블레이드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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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여년을 함께 해온 멤버들의 심정도 걱정으로 가득찼다. 회복기간도, 상태도, 원인도 어느것 하나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남우현을 비롯해 인피니트 멤버들도 생각이 많아졌다고.

"리더 성규가 제일 걱정 많이 했다. 당연히 쉬라고 하더라. 근데 내가 하자고 했다. 멤버들은 '안무가 적은 것'으로 무대를 이어가자고 했다. 그치만 그건 또 싫더라. 내가 제일 잘하는 걸 하자 해서 지금까지 왔다. 사실 콘서트 하면서도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 액땜인가 싶기도 하고, 쉬라는 신의 뜻인가 싶기도 했다"

회복기간 동안 병원에 누워서 여러 생각을 했다는 남우현. 앞으로에 대한 대비도, 팬들에게 어떻게 이 상황을 설명해야할지도, 하고 싶었던 솔로 콘서트에 대한 마음도 그 어떠한 것도 져버리고 싶지 않았다며 남우현은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사진=블레이드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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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을 엄청 많이 했다. 건강 때문이라도 일을 다 접고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야 할까 싶기도 했다. 몸이 안 따라줘서 걱정도 많았다. 그래서 음악적으로 성숙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제일 중요한건 건강해지기 위해서운동도 꾸준히 하게 됐다. 정신 상태도 그 전보다는 더 많이 영글어졌다" 

이번 정규 앨범에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적어내려간 것도 회복기간 동안 들었던 생각들을 조금씩 담았다고. 남우현은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지금이기에 그냥 무조건 해야지 라는 마음이 가장 컸다"며 "아파보니까 알겠더라. 팬들에게 선물이 되고 싶고, 올해 다사다난 했으니까 마무리 잘하는 마음으로 지금 이렇게 버티고 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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